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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 10위 벗어나야"

  • 허완
  • 입력 2015.05.19 10:00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한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 배출국 세계 톱 10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 코리아 지도자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라면서 "한국은 항상 모든 부분에서 적어도 10위 안에는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국가지만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위인 것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탄소거래제가 시작된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더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은 역동적이며 성장하고 있다"면서 "더욱 창의성을 발휘하고 글로벌 어젠다에 이바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올해야말로 글로벌한 액션의 해"라면서 유엔이 올해 9월 채택할 예정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와 12월에 있을 기후변화 협약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코리아 지도자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유엔 SDG에 참여하면 사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후 변화, 물 등과 관련된 이니셔티브가 많은데 모두 기업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과 SDG를 위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국의 기업활동을 해외에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한국 기업은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명성을 갖고 있다. 휴대전화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면서 "이를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용할 때"라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세계 정상들이 15년 전에 빈곤 퇴치를 위해 거대한 계획을 세운 '새천년개발목표'(MDG)가 올해 말 끝난다"면서 "바통을 이어받는 SDG는 MDG보다 광범위하게 모든 일상생활을 커버하는 더 야심 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SDG와 관련해 "세계의 기업과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사회가 할 일이 굉장히 많다. 기업은 빈곤 퇴치와 기후변화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유엔이 옹호하는 가치인 평등, 인권, 건강한 지구, 공동의 미래를 통해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기업도 유엔과 같이 긴밀하게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장 중앙에 앉은 기업인들에게 눈길을 주고 "2012년에 한국에 왔을 때는 여성 CEO가 1명도 없어서 '다음에도 이러면 안 오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몇 분 보이는 거 보니 고무적"이라면서 "여성의 권익 신장에 더욱 신경을 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을 마치면서 "2015년은 글로벌 액션의 해"라면서 "더 좋은 세상이 되도록, 어디에 있는 어떤 배경을 가진 누구든 존엄성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반기문 총장의 연설은 영어로 진행됐다. 그는 오전 다른 포럼에 참석하느라 연설 일정이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어졌다.

반 총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그의 연설 도중 행사 관계자 등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그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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