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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19일 07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5월 19일 14시 12분 KST

생리컵에게 보내는 증오의 노래

Greencolander/Flickr

디바컵(Diva Cup, 생리컵). 인터넷에서 너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 인터넷 사이트 레딧의 여성 게시판엔 네 이야기가 끊임없이 올라오더라. 아마존은 너에게 거의 별 다섯 개를 줬어. 너는 정말 편하고 가격 대비 효과가 좋다고 하더군. 환경에도 좋고 말이야. 너를 찬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그래서 어느 날 마트에 갔다가 선반에 놓인 너를 보고 마침내 나도 시도해보기로 결심했어. 내 연령대에 적합하다는 생리컵을 집어 들고, 계산하고, 널 집에 데려왔어.

불만 #1: 너 40달러(약 4만3천원)나 해!

불만 #2: 널 내 질 속에 넣는 건 마치 피 묻은 손으로 엄지손가락 싸움을 하는 것 같았어. 매번. 휘고, 접고, 비틀라고? 제대로 들어갔는지 손을 넣어 확인하라고? 양손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며 할 때는 괜찮았어. 하지만 예를 들어 직장에서 컵을 비워야 할 때면 절대 괜찮지 않았어. 공중 화장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피투성이 아랫도리에 플라스틱을 밀어 넣고 있을 수는 없잖아? 그리고 세면대로 가서 널 씻기도 좀 그렇단 말이야. 화장실에 갈 때면 앤 라이스('뱀파이어 연대기'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소설에라도 들어가 있는 것 같았어.

여러 게시판에서 본 재미없는 충고들도 전혀 도움이 안 됐어.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이거야. "익숙해질 거야!" 또는 "정말? 난 아무 문제 없었는데!" 흠, 너희도 엿이나 먹어. 정말 '도움이 됐던' 충고는 이거야. "비틀어봤어요? 들어올려 봤어요? 한쪽 발로만 서서 시계방향으로 돌려봤어요? U자, W자, R자 모양으로 접어봤어요? 풍선을 비틀어 동물 모양 만드는 건?" 이건 피가 든 컵이라구요.

불만 #3: 생리컵, 너는 전혀, 단 한 번도 편하지 않았어. 네 사이즈가 두 가지라서 그런 건지도 몰라. 모델 1은 젊고 섹시한 20대용이고, 모델 2는...... 생리컵은 서른 살 넘은 여자는 '새는 걸 막기 위해' 변기 뚫는 뚫어뻥만한 크기의 컵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나 봐. 넌 너무 컸어. 네가 내 요도를 눌러서, 내 소변은 엄청난 압력으로 나오거나 아예 안 나오거나 했어. 대변을 보기도 힘들었어. 맹세하는데, 널 쓰면서 내 성기 근육이 약해졌어. 그런데도 컵은 계속 샜어.

이번에도 도움이 되는 충고가 있었지. "다른 컵을 써봐요! 다른 사이즈나, 루넷(Lunette)이나, 문빔(Moonbeam)이나, 유니콘 파트(Unicorn Fart)!" 음, 불만 #1을 봐요. 개당 40달러라니까! 어떤 멍청이가 완벽한 생리컵을 찾겠다고 200달러(약 21만8천원)를 쓰지? 이건 경제적인 물건이라며. 내가 인터넷 광고글에 속은 건가?

불만 #4: "하루 종일 아무것도 교체할 필요가 없어요! 이 컵만 있으면 더 이상 위생용품을 사지 않아도 돼요!" 이건 거짓말이야. 끔찍한, 악의를 품은 거짓말. 피가 많이 나면 컵을 비워야 돼. 자주. 그리고 팬티 라이너, 예비용 생리대, 수건 등등을 준비해야 돼. 피를 덮어쓴 공포영화 주인공 같은 꼴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야.

불만 #5: 이걸 떨어뜨리면 안 돼. 튀어 오르거든. 난 직장에서 한 번 떨어뜨린 적이 있어. 순식간에 타란티노 영화 같이 되어버렸어. 치우는데 45분 걸렸어. 이 경험을 온라인에 올렸더니, 누가 경멸하듯 바보 취급하며 묻더군, 왜 변기 위에서 하지 않았느냐고.

불만 #6: 쉴 새 없이 씻었는데도 냄새가 났어. 냄새를 없애려면 과산화수소에 담그거나 삶아야 한다더군. 내 남편이나 우리 집에 온 손님들이 내 생리 컵이 주방용품에 들어있는 걸 보면 참 좋아하겠다. 과산화수소는 좀 덜 불쾌했지만 효과가 미미했어.

불만 #7: 어느 금요일에 직장에서 컵을 비우고 있었어. 그 날 들어 두 번째였지. 피며 뭐며, 온갖 것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 컵이 내 손에서 빠져 변기에 들어갔어. 내가 변기에 손을 넣어 컵을 건져내야 하나 고민할 틈도 없이 변기가 자동 작동해서 물이 내려갔고, 컵은 사라졌어. (그래서 변기 위에서 안 했던 거다, 불만 #5의 멍청아!)

어제 가게에 갔을 때 새 컵을 살까 생각해봤지만, 늘 쓰던 탐폰을 한 박스 샀어. 정말이지 고향에 온 것 같더라. 손에 피가 묻을 일도, 불편함도, 삽입하느라 기를 쓰는 일도 없어.

하루가 지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생리컵 엿먹어라' 뿐이야. 금요일은 자유의 날이었어. 생리컵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기쁜 일이지만, 나랑은 절대 안 맞아. 다시는 안 쓸 거야. 그 성가시고 지저분한 걸 감수하고 쓸 가치가 없어. 이제와서 돌아보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 대체 무엇을 위해 그랬던 거지, 어차피 써버릴 5달러를 아끼겠다고? 내가 같이 써야 했던 예비용 패드와 물수건도 친환경은 아니었어. 여성들이여, 나와 함께 합시다. 생리컵이 당신에게 맞지 않는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내가 소수일지도 모르지만, 생리컵, 엿먹어!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유머 작가, 디자이너 알렉스 로건의 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