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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19일 07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5월 19일 07시 09분 KST

칸영화제에서 영진위와 부산영화제 따로 파티 열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칸 국제영화제 현장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한 국제적인 영화인 초청행사를 따로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진위와 부산영화제 쪽은 지난 7년 동안 칸 영화제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치러왔는데, 이번엔 ‘딴살림’을 차린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파티

부산국제영화제의 런천 파티

18일 영진위와 부산영화제 쪽 이야기를 종합하면, 영진위는 17일 밤(현지시각) 칸 현지에서 ‘한국영화의 밤’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부산영화제는 같은 날 ‘비프(BIFF) 런천 앳(@) 칸’ 행사를 칸 해변에서 진행했다. 각 행사에는 샤를 테송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위원장와 각국 영화제의 대표들,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진위 행사는 500여명이 참석했고, 부산영화제 행사에는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양쪽 행사 모두 국내외 영화인의 교류와 함께,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자리였다. 부산영화제는 200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매년 영진위 주최의 ‘한국영화의 밤’ 행사에 공동으로 참여해왔다. 이 행사는 그동안 영진위가 5000만원, 부산영화제가 1000만원 정도씩 부담해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쪽은 행사를 따로 열었을 뿐 아니라 상대편 행사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 영진위 쪽은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위원장이 자신들의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했지만, 부산영화제 쪽은 “김동호 위원장은 문화융성위원장의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현지의 프로그래머들은 영진위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쪽은 따로 행사를 연 것에 대해서도 상대편을 탓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지난 4월말에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했으나, 최종적으로 따로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반면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행사 개최가 임박한 상황에서 공동 개최를 물어오는 것도 이상했고, 부산영화제 지원금을 삭감한 상황에서 도저히 같이 행사를 열 순 없었다”고 했다.

양쪽의 신경전은 영진위가 지난달 말 부산영화제 지원예산을 전년의 14억6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40%나 사전협의 없이 한꺼번에 삭감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런 예산 삭감은 부산영화제가 지난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이 작용했다는 게 영화계 전반의 진단이다.

영화 상영 뒤 부산시는 부산영화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직원 채용과 예산 운용 등 19개 지적사항을 언론에 일방적으로 공표했으며,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영진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위임을 받아 한국 영화 발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문체부 장관이 9명의 위원을 위촉한다. 예산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 영화 ‘진흥’에 관심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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