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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냐 맏이냐, 태어난 순서가 성격에 미치는 영향(연구)

  • 박세회
  • 입력 2015.05.18 10:24
  • 수정 2015.05.19 01:59
Last one tonight of this cute newborn session done in August....These big brothers were so proud!
Last one tonight of this cute newborn session done in August....These big brothers were so proud! ⓒVanessa Kay/500px

외동인 사람은 완벽주의자이고 우등생이며, 언제나 부모와 타인으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도 태어난 순서에 따라 각자 독특한 성격 타입을 가진다.

아이들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유전, 환경, 육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태어난 순서도 특성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출생 순서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수천 건 이루어졌지만, 출생 순서가 발달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해 심리학자들의 의견은 갈릴 때가 많다. 하지만 맏이, 중간, 막내들이 갖는 몇 가지 공통점은 일관적으로 나타난다.

왜 차이점이 생기는 걸까? 아이들이 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 서로 다르면 형제자매간의 성격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심리학자들이 많다. 이 이론에 의하면, 맏이는 스스로를 부모와 동일시하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더 높은 반면, 더 어린 아이들은 반항을 통해 관심을 받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은 가족 안에서의 자기 역할을 학습합니다.” 심리학자이자 ‘출생 순서 책 The Birth Order Book’, ‘맏이가 유리한 점 The First-born Advantage’의 저자인 케빈 리먼 박사의 말이다. “맏이들에겐 더 높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뒤이어 태어나는 아이들은 부모가 더 느긋하게 대해요.”

막내, 중간, 맏이들의 성격에 대해 과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맏이

리먼에 의하면 맏이들은 성과 지향적인 경향이 있고, 학교 성적이 좋고 리더십이 필요한 위치를 잘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맏이들은 모든 것에서 다 처음이었죠. 그리고 맏이들이 기준을 정해요.” 리먼은 미국 대통령들은 거의 다 맏이 아니면 외동이었다는 사실을 덧붙인다.

이러한 성격 프로파일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2012년에 발표된, 최근 20년 동안의 500건 이상의 연구를 종합한 논문에서 조지아 대학의 심리학자들은 맏이(혹은 심리적으로 ‘맏이’의 역할을 맡은 아이들)가 리더십이 필요한 역을 맡고, 성과를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것을 밝혔다.

‘아동 발달 Child Development’ 저널에 실린 2009년의 연구 역시 맏이들이 순응하는 성향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학교나 직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부모와 남들을 기쁘게 하려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맏이들은 책임감이 있고, 경쟁력이 있고, 관습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 반면 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장난을 치고, 협조를 하고, 특히 반항을 해서 자기 자신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특별한 틈새를 만들어야 한다.” 벨기에의 심리학자인 바실리 사로글루와 로르 피아세가 2003년 ‘성격과 개인차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저널에 실린 논문에 적은 내용이다.

막내

영국 왕실의 새 일원이 된 샬럿 공주처럼 막내인 사람들의 성격은 손위 형제자매들의 성격과는 확연히 다르다.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가족의 막내는 더 창의적이고 반항적이며 관심을 원한다. 맏이부터 막내까지 가면서 육아 방법이 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럴듯한 이야기다. 부모는 부모 역할에 익숙해지며 더 느긋해지고 관대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최소한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과정을 겪고 난 뒤다.

“막내들은 남을 잘 조종하고, 사교적이고, 세일즈 솜씨가 뛰어나요…… 어렸을 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고, 사람들을 다루는 법을 알아요.” 리먼의 말이다.

막내가 비행을 저지르거나 문제적 행동을 하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지만, 아기들이 관심을 끄는 행동을 잘 할지는 몰라도 범죄 성향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연구 결과도 있다.

중간

맏이는 부모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막내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혼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가운데 아이는?

리먼의 관찰에 따르면 가운데 아이는 가족의 평화를 지키는 역을 맡는 경향이 있고, 성격이 원만하고 충실한 경우가 많다.

2010년의 출생 순서 연구에서는 가운데 아이가 사교적이고, 관계에 있어 충실하며 연상, 연하의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운데 아이는 문자 그대로 사이에 끼어있기 때문에, 협상을 잘하고 절충에 능한 경우가 많다고 리먼은 말한다.

“가운데 아이들의 특성을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충실하고 우정에 높은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어요.” 그가 덧붙인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그러면 부모가 맏이, 가운데, 막내들이 잘 자라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동 성장 전문가 게일 그로스 박사의 말에 의하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일은 각 아이들만의 독특한 길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가족 안에서의 역할이 무엇이든 간에, 아이들이 스스로의 운명을 찾을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로스는 허핑턴 포스트 블로그를 통해 부모들에게 충고한다.

리먼은 각 아이들의 독특한 차이점을 아끼고, 각자의 다른 능력과 장점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아이마다 다르게 대해야 합니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How Being An Oldest, Middle Or Youngest Child Shapes Your Personalit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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