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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햄스터 삼킨 지도사 "쥐 트라우마 있어서.."

ⓒIgor Kovalchuk

"어렸을 적 쥐에 물린 적이 있어 쥐를 보기만 해도 심장이 뛰고 긴장하는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초등생과 유치원생 7명 앞에서 햄스터를 삼키는 엽기적인 행동을 한 전북 정읍의 한 산촌유학센터 생활지도사 A(48)씨가 이런 행동을 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연합뉴스에 당시의 상황과 자신이 햄스터를 삼킨 이유에 대해 이메일을 보낸 뒤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A씨는 먼저 아이들 7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거론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또 유학센터 대표를 비롯해 센터 교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A씨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쥐를 잡아오라는 숙제를 내곤 했는데 당시에 쥐에 물리면서 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쥐를 보기만 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긴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는데, A씨가 돌보던 아이 중 하나가 지난 어린이날 유학센터에서 함께 지내는 아이들의 수 대로 7마리의 햄스터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햄스터를 우리 안에서 기르도록 했지만 아이들이 햄스터를 만지고, 꺼내는 과정에서 일부가 도망가고 죽기도 해 일주일 만에 2마리만 남게 됐다.

A씨는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없고 견딜 수 없어 엽기적인 행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들의 괴롭힘에 죽어가는 햄스터를 보면서 생명을 경시하는 아이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쥐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밟혀 죽거나 괴롭힘 당해서 죽는 햄스터를 보다가 아이들에게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용기를 내서 햄스터를 삼켰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들의 진술에 대해 "아이들의 진술이 다 맞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우려하는 유학센터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개인의 잘못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아동학대인 줄 알았으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학부모들은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산촌유학센터는 도심에서 시골학교를 다니기 위해 온 아이들을 위한 기숙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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