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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소수자 혐오발언은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 허완
  • 입력 2015.05.16 12:15
  • 수정 2015.05.16 12:19

"혐오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정부는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16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2015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T·아이다호) 공동행동' 행사장에서 만난 장병권(39)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 사무국장은 "성소수자가 사회에서 더불어 살려면 이들을 위한 법이나 제도가 마련돼야 하는데, 이를 마련하기는커녕 숨어서 살라고만 한다"며 "노골화되는 성 보수화에 맞서고자 광장에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폭력에 경종을 울리고자 열린 이날 행사에는 성소수자, 여성, 장애, 노동 분야 등 103개 단체가 지지를 표명하고 참여했다.

하지만, 취지가 무색하게도 이날 서울역광장 한쪽 편에는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에 반대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장 사무국장은 이를 두고 "종교행사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혐오를 조장하는 행사"며 "사회가 보수화되면서 저런 사람들도 예전보다 자신 있게 거리에 나와서 혐오 발언을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부가 성교육 표준안을 통해 교과서에서 이른바 '정상가정' 외에 성소수자나 1인 가족을 언급하지 않도록 했다"며 "사회적으로 성적 보수화를 강조해온 것이 이 표준안을 통해 극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성교육 때 동성애 언급 말라"는 교육부

장 사무국장은 이날 행사는 그간 인권과 평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 온 성소수자들이 다시 광장에 모여 저항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에서 동성애 항목을 삭제한 날인 5월17일을 기념해 지정됐으며 2004년부터 해외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는 2006년 한국 동성애 인권단체인 '친구사이'가 처음 소개했으며 2012년부터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의 주최로 매년 관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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