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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EPL 잔류 싸움, 누가 살아남을까?

리그 우승팀과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 확정되면서 모두 끝난 듯했던 2014-15 EPL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둔 중상위권 팀들의 경쟁도 진행 중이지만, 다음 시즌을 EPL에서 시작하기 위한 다섯 팀의 잔류 싸움도 한창이기 때문이다. 다섯 팀의 주인공은 애스턴 빌라와 레스터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그리고 헐 시티다. QPR과 번리가 각각 20위와 19위로 리그 강등을 확정하며 강등권의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에 속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이다.

  • 임형철
  • 입력 2015.05.16 06:33
  • 수정 2016.05.16 14:12

리그 우승팀과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 확정되면서 모두 끝난 듯했던 2014-15 EPL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둔 중상위권 팀들의 경쟁도 진행 중이지만, 다음 시즌을 EPL에서 시작하기 위한 다섯 팀의 잔류 싸움도 한창이기 때문이다.

다섯 팀의 주인공은 애스턴 빌라와 레스터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그리고 헐 시티다. QPR과 번리가 각각 20위와 19위로 리그 강등을 확정하며 강등권의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에 속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이다.

(사진 : sky sports)

다섯 팀 중 상황이 가장 여유로운 팀은 리그 14위 애스턴 빌라다. 애스턴 빌라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리그 잔류를 확정 짓는다. 남은 일정도 무난하다. 이번 주말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를 치르는 빌라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그 19위 번리와 홈에서 맞대결을 가진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 중이고, 클레벌리와 벤테케 등 주요 선수들의 폼도 좋아서 현재로써는 뒤처진 골득실차(-20)를 고려하더라도 잔류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다.

(사진 : sky sports)

15위를 기록 중인 레스터 시티도 여유가 있다. 16위 선덜랜드, 17위 QPR과의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사실상 잔류를 확정 짓는다. 골득실차도 -13으로 다섯 팀 중 가장 앞서고 있어 하위 팀들과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높은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빌라와 마찬가지로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레스터 시티는 이번 주 주말에 선덜랜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잔류의 유리한 고지에 일찍 올라서는 것을 바라고 있다.

(사진 : sky sports)

이들과 반대로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팀이 있다. 리그 18위를 기록 중인 헐 시티다. 26라운드 QPR과의 경기에서 얻은 2대 1 승리 이후 무려 6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헐 시티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버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뒤 다시 아스널과 번리에 무너지며 2연패에 빠져 있다. 18위에 머물고 있는 헐 시티는 이대로 리그를 마치면 자동으로 강등이 확정된다.

헐 시티는 선덜랜드와 뉴캐슬이 남은 경기에서 고전하기를 바라야 한다. 헐 시티가 남은 2경기에서 2무를 거둬 승점 36점을 기록하더라도, 선덜랜드와 뉴캐슬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면 세 팀이 승점 동률을 이루어 골득실차에 앞선 헐 시티가 잔류를 확정 짓기 때문이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의 부진을 바라며, 최대한 남은 2경기에서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희망이 생기는 헐 시티다.

하지만 헐 시티의 남은 일정은 재앙이나 다를 게 없다. 이번 주말 토트넘 원정을 떠나는 헐 시티는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 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에 0대 3으로 발목을 잡히며 3경기 무승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고 맨유도 후반기에 약팀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과 헐 시티는 상대적인 전력 차이가 있어 헐 시티의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 : sky sports)

헐 시티와 최대한 승점 차를 벌려야 하는 16위 선덜랜드와 17위 뉴캐슬은 어떨까? 최근 2연승을 기록 중인 선덜랜드는 아직 다른 팀들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리그 마지막 3연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는 선덜랜드에게 결승전과 다를 게 없는 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18위 헐 시티와 승점 차이를 벌리면서 리그 잔류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덜랜드가 레스터 시티에 패하게 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레스터와의 경기를 마친 선덜랜드는 이후 아스널 원정과 첼시 원정이라는 지옥의 런던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전력상으로도 만만치 않은 데다, 3일 간격으로 연달아 경기가 열린다는 점은 선덜랜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칫 잔여 경기에서 승점을 벌지 못한 채 경쟁 팀인 헐 시티와 뉴캐슬이 함께 무너지기를 바라야 하는 위기가 선더랜드에 찾아올 수 있다.

(사진 : sky sports)

최근 8연패를 기록한 뒤, 간신히 웨스트 브로미치와 1대 1 무승부를 거둬 연패에 탈출한 뉴캐슬은 잔여 일정이 수월하다. 이번 주말에 QPR 원정을 다녀오는 뉴캐슬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웨스트햄과 홈 경기를 가진다.

뉴캐슬은 경쟁자들과 승점 동률을 이루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다섯 팀 중 가장 골득실차(-24)가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승점이 동률이 되는 것을 피하려면 남은 2경기에서 1승 이상을 거두는 편이 유리하다. 하지만 3월 1일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승리를 맛보지 못한 뉴캐슬이 남은 경기에서 기적적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뉴캐슬이 남은 두 경기에서 1무 1패 이하의 성적을 거둘 시, 헐 시티가 잔여 경기를 어떻게 마치느냐에 따라서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 뉴캐슬이 잔여 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두고, 헐 시티가 1승 이상만 기록하면 두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되어 골득실차에서 밀리는 뉴캐슬이 리그 강등을 확정 짓는다. 만약 뉴캐슬이 잔여 경기 2패를 거두게 되면, 헐 시티가 승점 2점 이상만 추가해도 뉴캐슬이 강등되는 상황이다. 뉴캐슬의 최근 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뉴캐슬은 잔여 경기에서 승점 2점 이상을 추가하는 것을 노려야 한다. 선덜랜드와 헐 시티의 잔여 일정을 봤을 때 뉴캐슬과의 승점 차이가 뒤집히기는 쉽지 않겠지만, 뉴캐슬이 가장 안전하게 잔류를 확정 짓는 방법은 잔여 경기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이다.

다섯 팀이 피 터지게 싸우는 EPL 잔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과연 강등권의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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