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등산 중 사망 원인 절반이 심장 돌연사

  • 박수진
  • 입력 2015.05.15 14:02
  • 수정 2015.05.15 14:03
ⓒShutterstock / Maridav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던 이달 1일 북한산국립공원. 건장한 체격의 A(43)씨가 노적봉 주변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국립공원 안전관리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의 심장은 멎어 있었다. 구조요원들은 즉시 휴대용 자동제세동기(AED)를 꺼냈다. 전기 충격을 수차례 주고 심폐소생술도 했다. 10여분이 지나자 A씨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경찰과 소방 구조대가 그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등산객이 급증하는 봄철을 맞아 등반 사망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사고가 전체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 국립공원 사망 124명…60명이 심장돌연사

1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0∼2014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모두 124건이었다. 이 중 심장돌연사는 전체의 48%인 60건에 달했다.

추락사가 39건, 익사 14건, 자연재해 5건, 동사 3건 등의 순이었다.

심장돌연사는 2010년 13건, 2011년 7건, 2012년 9건, 2013년 12건, 작년 19건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단 측은 좋은 날씨에 외부활동이 잦아지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등반이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장질환 사고가 잇따르자 공단 측은 현재 전국 국립공원 내의 대피소와 주요 탐방로 입구에 비치한 150대의 자동제세동기를 103대 더 비치하기로 했다.

연간 730만명이 찾아 심장돌연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북한산국립공원에는 백운대 등 주요 봉우리 9개소에 공단 안전관리팀이 자동제세동기를 들고 근무 중이다.

또 인제대부속 상계백병원과 함께 올해 3월부터 매주 셋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의 탐방지원센터에서 등산객의 혈압과 맥박을 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혈관과 통증, 호흡기 등에 대한 진료도 한다.

공단은 이 의료서비스를 산 정상부에서도 추가로 진행할 방침이다.

"준비운동 필수…심정지 환자 발견 시 즉각 심폐소생술 해야"

등반 중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단은 출발 전 반드시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에 맞는 탐방로를 선택하고,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단은 전국 555개 국립공원 탐방로에 대한 등급제(매우쉬움-쉬움-보통-어려움-매우어려움)를 안내하고 있다.

그럼에도 등산 중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면 당황하지 말고 즉각 대처해야 한다.

우선 상대방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의식을 확인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구조센터에 연락하도록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환자의 가슴 정중앙에 손을 올리고 팔을 굽히지 않은 상태로 분간 100회 속도로 30회 압박한다. 이어 환자의 기도를 개방하고 인공호흡을 한다.

그 사이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하면 작동시켜 음성지시에 따르면 된다.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해도 심폐소생술을 멈추면 안 된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응급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하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과실이 없으면 민·형사상 책임이 감면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등산 #스포츠 #돌연사 #자동제세동기 #심폐소생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