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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반려견을 대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니의 AIBO.

좋든 싫든 간에, 머지않은 미래에 로봇이 인간이 하는 모든 직업을 다 차지할 태세다. 공장과 사무실, 어쩌면 침실에서까지도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것 같다.

그리고 사이보그와 경쟁해야 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대학의 동물복지 연구자에 의하면, 우리가 가장 아끼는 반려동물들도 곧 로봇으로 대체될지 모른다.

"로봇 반려동물, 버추얼 반려동물을 갖는다는 게 우리에겐 아주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다음 세대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수 세기 후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예상대로 2050년 지구 인구가 100억 명이 된다면, 로봇 반려동물은 우리 생각보다 빨리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장-루 로 박사가 서면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로봇 반려동물이 등장할 거로 생각하는 과학자가 로 뿐만은 아니다. 유명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라스 타이슨은 허핑턴포스트에 이런 이메일을 보냈다.

"자동차는 말을 대체했다. 주택 보안 시스템은 경비견을 대체했다. 인터넷에서 보는 고양이들이 당신이 키우는 고양이보다 더 귀엽다.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워야 한다는 법이 있지만, 그건 당신 침대에 있는 껴안고 싶은 봉제 인형들에겐 불필요하다. 그리고 당신이 키우는 새는 애초에 새장에 가두어 두어선 안 되는 생물이다. 로봇 반려동물은 피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 진작 등장했어야 할지도 모른다."

지속 가능성의 문제

로는 서양 사람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한다.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 지역에 몰림에 따라, 그는 실제 생물을 반려동물로 두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있어 경제적으로 지속 불가능해질 것이라 믿는다.

"도시에 녹지를 많이 두고 반려동물을 키우기 좋게 만들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보다 현실적으로 미래를 보면, 반려동물은 비용을 계속 댈 수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사치재가 될 것 같다. 미래의 사회에서는 더 높은 윤리적 기준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에 따른 반려동물의 공간, 사회적, 정신적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들(만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동물이 주인에게 주는 만족을 로봇 반려동물이 줄 수 있을까? 개를 키우면 혈압이 낮아지고, 불안이 줄어들며,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애리조나 대학의 과학자들은 개의 세균이 사람의 면역력을 높여주는지 연구하고 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사료가 아니라 전기를 먹는 반려동물을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린 그런 존재가 주는 애정을 받아들일까?

기술은 변화무쌍하다

2008년에는 소니에서 출시한 로봇 강아지 AIBO가 미국의 양로원 거주자들이 고립되었다는 기분을 덜 느끼게 해주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3월 일본에서 '죽은' 로봇 강아지들을 위한 장례식이 열렸다는 것은 주인들이 반려동물 장비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AIBO를 가진 사람들에게 있어 AIBO는 가전제품과는 전혀 달라요." AIBO 수리 업체에서 관리자로 일하는 히로시 후나바시가 AFP에게 한 말이다. "그들은 그걸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분명합니다."

로는 로봇 반려동물 기술이 곧 정교하게 발달해서 우리의 감정적 필요도 채워줄 수 있게 될 거라고 주장한다.

"엔지니어들은, 그들은 사회적 지성에 기반해 로봇 강아지를 만든다. 사람들이 개에게서 무얼 원하는지를 안다는 뜻이다. 동지애, 사랑, 복종, 의존."

하지만 모두가 우리 사회가 로봇 강아지를 끌어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브레인 게임' 진행자인 제이슨 실바는 인간과 반려동물의 미래를 다르게 예견한다. 그가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이다.

"로봇 강아지가 우리의 반려동물들을 '대체'할지는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우리가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를 계속 엔지니어링 한다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개들이 우리의 첫 생명공학 프로젝트였다는 걸 기억하세요. 우리는 개들을 교배해서 지금의 개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개들을 엔지니어링 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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