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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삶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도시 10

  • 김도훈
  • 입력 2015.05.16 08:06
  • 수정 2015.05.16 08:18

시에서의 삶에는 늘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고, 시(市) 정부가 혁신의 최전선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후 변화에 맞서고, 시민들을 위해 더 깨끗한 공기, 더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을 만드는 일은 전세계 주요 메트로폴리스의 시장들과 시의회들의 몫이다.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 지역에 사는 지금, 이런 이슈들은 도시 생활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중요한 문제가 되어간다. 이 글에서 다루는 도시들은 광범위한 이슈들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결과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방법들을 보여준다.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보려고 애쓰는 도시 10곳을 소개한다.

밴쿠버

무슨 일을 하고 있나: 가족의 삶, 지속 가능성, 중독 치료

살기 좋은 도시, 삶의 질이 좋은 도시 리스트를 뽑으면 밴쿠버는 늘 상위권에 자리한다. 밴쿠버가 추구하는 바는 다운타운 중심가에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밴쿠버는 고밀도 주거지의 일부를 아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할당하는 정책을 실행하고 있고, 그 결과 도시 중심에 살고 있는 가족들의 비율이 높다고 시티랩은 보도했다.

아주 비싼 주택 시장에 가족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려고 애쓰는 한편, 밴쿠버는 그린 이미지를 지켜나가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밴쿠버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먹지 않은 음식을 쓰레기로 버리는 대신 재활용을 위한 별도의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하고 있다. 이 모든 정책들은 밴쿠버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밴쿠버는 북미에서 유일하게 시에서 관리하는 안전 마약 주사 장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밴쿠버의 심각한 문제인 정맥 주사 마약 사용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2003년에 도입한 이래, 치명적인 마약 과용이 상당히 줄었다.

스톡홀름

무슨 일을 하고 있나: 교통 안전, 걸어 다니기 좋은 도시

스톡홀름은 자동차 의존을 줄이고, 자전거와 도보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차량 진입이 아예 금지된 거리들도 있고, 2010년에는 ‘걸을 수 있는 도시’ 계획을 강화해서 시 전체를 쉽게 오고 갈 수 있는, 잘 연결된 여러 구역으로 구성된 도시로 만들었다.

스톡홀름 시 행정부는 녹지를 만들고, 인프라를 건설하며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하는 도시 디자인 전략을 활용했다. 계속 커가는 도시로서, 삶의 질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새로 개발해나가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

스톡홀름에서도 차는 필요하지만, 안전 규칙에 초점을 두어 교통사고 사망을 줄이려는 계획이 이미 실행 중이다. ‘비전 제로’는 굉장히 성공적이어서 – 스웨덴은 세상에서 가장 교통 안전이 좋은 나라다 – 뉴욕 같은 도시에서 도입해갔을 정도다.

뉴욕

무슨 일을 하고 있나: 폭풍 방재 계획

2012년에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휩쓸고 간 뒤, 뉴욕은 거친 기상 조건과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쓰라린 교훈을 얻었다. 당시 시장이었던 마이클 블룸버그는 200억 달러를 들여 미래의 폭풍에 대비해 시의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폭풍 방어벽을 세우고, 발전소와 병원을 재난에 대비할 수 있게 하겠다는 등 꽤나 엄청난 계획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설치 미술로 기능하는 접이식 홍수막이 벽을 세우겠다는 야심찬 제안도 있다.

레이캬비크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지열 난방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아이슬란드의 독특한 위치 덕분에 레이캬비크는 가정과 건물들에 효율적으로 청정한 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 지하의 열원에서 나오는 수증기의 힘을 사용하는 지열 난방이 그것이다. 레이캬비크는 온천부터 심지어 마그마까지 이용해서 전기와 열을 만든다.

레이캬비크의 건물 중 무려 95%가 지열 난방을 이용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도시인 것이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의 최전선에 있는 도시가 바로 레이캬비크다.

싱가포르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아침 지하철은 공짜

출근 시간에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줄여보고자 도시 국가 싱가포르는 2013년에 아침에 일찍 나오는 사람들은 무료로 지하철을 타게 해주었다. 오전 7시 45분 전에 지하철을 타면 요금을 낼 필요가 없었다. 러시 아워를 피해 지하철을 탈 유인을 준 것이다.

원래는 한 해 동안만 할 계획이었으나, 워낙 성공적이어서 계속 연장되었다. 싱가포르 교통부는 아침에 전철을 타던 승객 중 총 7%가 이른 시간으로 옮겼다고 발표했다.

홍콩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수하물 처리

하루 종일 짐을 잔뜩 들고 돌아다니는 것은 짜증스럽다. 여행의 좋지 못한 부작용이다. 그러나 홍콩은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 공항까지 운행하는 지하철 노선 – 의 지정 역에서 수하물을 체크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지하철 역에서 비행기까지 당신의 짐을 날라주는 것이다. 시티랩이 보도한 바 있다.

불필요한 단계를 제거한 홍콩은 여행과 출장이 더욱 쉬운 국제 도시가 되었다.

파리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치솟는 주거 비용 억제

파리는 살 곳을 임대하거나 구매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들고 힘든 곳으로 악명이 높다. 당국은 주택가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고, 기존 거주자들이 내쫓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내놓았다.

중심부에 아파트 8,000호를 확보하고, 지역들을 고급화하며 법적으로 시에게 최순위 구입 거부권을 부여하고, 결국 보조금을 지급하는 주택가로 탈바꿈시킨다는 시안이다. 아파트 리스트 열람에 요금을 매기는 것 같은 악랄한 부동산 업계 수법을 근절시킨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이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당국에서 주택 공급이라는 중요한 이슈를 다뤄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코펜하겐

무슨 일을 하고 있나: 탄소 억제

어떤 도시가 가장 ‘그린’한지를 정하는 기준은 좀 모호하지만, 덴마크 코펜하겐은 그린 정책과 자전거 친화적인 거리 때문에 늘 상위에 오른다.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도시가 되겠다는 것이 코펜하겐의 가장 야심찬 목표인 것 같다.

풍력이나 바이오매스 연료 등의 대체 에너지를 사용해, 코펜하겐은 CO2 배출을 대폭 줄이려 하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코펜하겐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세계 최초의 수도가 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오픈 데이터 사용

테크놀로지에 집중하는 도시답게, 샌프란시스코는 시민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기업들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활용할 데이터를 엄청나게 제공했다. 시장 사무실에서 론칭한 DataSF 프로젝트를 통하면 주거, 건강 정보, 기름을 아끼며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다니는 방법까지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리뷰 사이트 Yelp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서 식당들의 최신 위생검사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사용해서 음식으로 걸릴 수 있는 질병의 발병률을 빠르고 창의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베를린

무슨 일을 하고 있나: 공간 재활용

넓게 펼쳐진 베를린에는 버려진 공업용 건물과 버려진 공간들이 많다. 오래 전부터 베를린 사람들은 낡은 발전소를 회원제 나이트클럽으로 바꾼다든가, 휑뎅그렁한 버려진 건물을 미술관으로 쓰는 등 이런 공간들을 다양하게 재활용하는 솜씨가 좋았다. 시에서 돈을 댄 재활용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은 템펠호프 공항이었다.

1934년에 나치가 템펠호프 공항을 확장해 거대한 환승 공항으로 만들었다. 무수한 활주로와 격납고 사이에는 아주 넓은 빈 공간이 있다. 2010년에 베를린은 템펠호프를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거대한 공원으로 바꾸어 재개장했다. 템펠호프 건물 내를 작업장이나 이벤트 장소로 만들 계획도 세워놓았다. 한때 끔찍한 목적으로 사용되던 공항을 사회적 가치를 위한 곳으로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10 Cities That Are Shaping The Future Of Urban Living를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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