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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태산이와 복순이, 수족관 떠나 제주 바다에 도착하다

  • 허완
  • 입력 2015.05.14 17:13
  • 수정 2015.05.14 17:41

태산이와 복순이가 야생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지난 2009년 제주도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됐던 남방큰돌고래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그동안 돌고래쇼에 동원됐다. 그러나 이제 다시 제주 앞바다로 돌아가게 됐다.

14일은 태산이와 복순이가 야생 적응 훈련을 위해 제주도로 출발한 날이다.

돌고래들은 이날 충격을 최대한 줄이도록 특수 제작된 '무진동 차량'과 '아시아나 특별 전세기'를 번갈아 타며 서울대공원서 제주까지 8시간 가까이 무려 550여㎞를 이동했다.

제주에 도착한 태산이와 복순이는 앞으로 2개월 간 먹이 훈련·다른 돌고래와의 교감 훈련 등을 거쳐 2013년 먼저 제주 바다로 방류된 제돌이 등 친구 3마리를 따라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다. (연합뉴스 5월14일)

관련기사 : '기형·우울증 돌고래' 태산이 복순이의 약속

모든 작업은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해양수산부 관계자와 서울대공원 수의사·사육사를 포함해 고래연구소 연구원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가두리로 옮겨진 태산이와 복순이는 6년 만에 돌아가는 고향바다가 조금은 어색한 듯 물 속에 머무르다가 조금씩 유영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이동한 돌고래들에게 활어가 아닌 냉동 고등어를 공급했으나 태산이와 복순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조금씩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5월14일)

태산이와 복순이가 완전히 바다에 방류되는 시기는 6월말~7월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건은 태풍이다.

태산이와 복순이의 야생 적응이 늦어져 방류가 지연된 상태에서 태풍이 제주에 직접 불어닥친다면 가두리 시설이 훼손되거나 자칫 돌고래가 가두리 그물에 감겨 폐사할 수도 있다.

또 완전히 야생에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류 후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2013년 6월 22일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의 야생 적응 훈련 당시 태풍 '리피'의 간접 영향으로 삼팔이가 가두리를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한 파도와 너울 때문에 그물 밑부분이 바위에 걸려 30㎝가량 찢기며 구멍이 생겼고 삼팔이가 이 틈을 통해 빠져나간 것이다.

당시 삼팔이는 야생 적응력이 제돌이와 춘삼이보다 월등히 앞서 다행히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곧바로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태산이와 복순이는 다르다. 불안정한 감정상태에 기형이기 때문이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입 주둥이 윗부리가 일부 잘리고, 입이 비뚤어지는 등 태산이와 복순이가 기형이고 불안정한 감정 상태를 보여 100% 방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활어를 잡아먹기도 하고 예전과 다른 활동적인 모습을 회복하고 있어 야생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5월14일)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사람들이 동물을 재산권으로만 보다가 비로소 생명의 주체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태산이와 복순이가 조용히 먹이훈련을 하면서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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