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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가 제일 짜증스럽게 느껴질 때

  • Thrillist
  • 입력 2015.05.14 11:35
  • 수정 2016.05.13 14:12
ⓒShutterstock.com / Jennifer Bui/Thrillist

By: Rachel Freeman

이 세상은 채식주의자가 살기엔 잔인한 곳이다.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이 제한적일 때가 많고, 거의 언제나 고결한 척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건 정말 피곤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페스커테리언이지만, 나는 채식주의자들이 어떻게 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열 받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젠장, 그들 때문에 내가 죄책감이 들 정도다. 이른바 '이교도'들을 개종시키려 드는 것부터 우리의 고기 없는 생활을 온 세상에 알리는 것까지, 내가 보기에 채식주의자들이 제일 짜증스럽게 느껴질 때는 이런 순간들이다.

Credit: Ruth Tobias/Thrillist

우리는 함께 식사하기 쉬운 사람인 척하기를 좋아한다.

일단 우리는 늘 배고프다. 제일 나쁜 점은? 우린 안 그런 척하기를 무척 좋아한다. "아, 내 걱정은 마. 난 괜찮아." 저녁식사/BBQ/음식이 나오는 어떤 자리에서든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머릿속으로 소리 없이 '나한테는 사이드 디쉬만 먹으라고 하다니.'라며 당신을 욕하고 있다.

새로 생긴 독일 레스토랑에서 네 생일 축하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고? 우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음, 그래. 괜찮겠다. 거기 내가 먹을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분명 괜찮을 거야! 근데 거기선 소시지만 파는 거 아닌가?" 우린 당신 생일 파티에 참석할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반드시 우리끼리 미리 위로 파티를 하고 갈 것이다.

그리고 파티에 가면 우리는 수동 공격적인 말을 던질 것이다. "왜 독일 사람들은 고기를 이렇게 많이 먹는 거야?! 그래도 진짜, 정말 괜찮아. 사우어크라우트랑 소프트 프레첼 먹으면 되지 뭐. 생일 맞은 친구야, 소시지 맛있게 먹어!" 우린 이타적이다. 정말로 이타적이라니까.

우린 세상에다 우리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걱정 마시길, 우리가 뭘 먹을 수 있고 뭘 먹을 수 없는지 궁금해할 필요는 없다. 우린 반드시 당신에게 말해줄 테니까. 우린 그토록 사려 깊은 사람들이다. 사무실에서 회사 돈으로 점심을 먹을 때, 당신은 내가 왜 치킨 너겟은 먹지 않고 감자튀김만 먹는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신이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 난 알고 있다. 그러니 내가 먼저 당신에게 '난 저런 건 안 먹어'라고 말해주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저런 건 안 먹'는다는 말에서 거만함이 느껴진다면, 음, 그건 내가 거만했기 때문이다. 내가 동물을 먹지 않는다고 당신에게 말하는 게 너무 시시콜콜한 것까지 밝히는 것 같은가? 다시 생각해보라. 우리는 우리의 도덕적 우월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을 굉장히 좋아한다. 우리가 우리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하면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우린 정말 굉장히 자랑스러워해야 하니까.

*이 블로그는 허핑턴포스트US의 The Most Annoying Things About Vegetarians, According to One를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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