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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막의 유령 도시 오르도스의 캉바시에도 삶은 지속된다(화보)

중국 북부 사막 지대에는 신기루처럼 우뚝 솟은 화려한 도시가 있다. 내몽골 자치구에 있는 '오르도스'다.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도시지만 주민이 거의 살지 않는 미래의 메가시티로서 지난 2010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오르도스는 광대한 내몽골 자치구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이 지역의 석탄은 중국 전체 매장량의 6분의 1이며, 지금까지 대규모 석탄 개발로 많은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그렇게 탄생한 억만장자들이 이 지역의 인프라와 부동산에 거액을 투자했고, 결국 오르도스 속에 또 하나의 도시로서 기능하는 새로운 행정구역 '캉바시'를 만들었다.

캉바시에는 마천루와 경기장, 박물관 등이 속속 지어졌다. 1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그러나 오르도스에 그만한 인구는 유입되지 않았다. 지역 산업이라고 할 것도 없는 지역의 미래도시에 이민자들을 유입할 만한 매력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르도스의 캉바시는 '거대한 중국 부동산 버블의 상징'이 됐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중국의 버블을 상징하는 유령 도시가 된 것이다. 이 골칫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오르도스시 당국은 주변 농가에 보상금 및 무료 주택을 제공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고, 그런 노력은 다큐멘타리 'The Land of Many Palaces'로도 소개된 바 있다. 물론, 그렇다고 텅 빈 미래도시가 가득 차게 된 건 아니지만.

캉바시는 미래 도시와 유령 도시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도시다. 2014년 후반의 보도에 의하면 캉바시의 인구는 10만 명 안팎이다. 점점 증가하고는 있지만 예정됐던 100만 명에 비하면 극히 적다.

대규모 도시 계획의 실험대가 된 오르도스의 미래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석탄 붐과 함께 성장해 왔지만, 석탄 가격은 2012년에 급락했다. 많은 탄광이 영업 정지됐을 뿐만 아니라 철강 산업과 시멘트 산업도 타격을 받았다. 천연가스와 기업 유치로 도시가 겨우겨우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석탄 붐으로 호황을 누리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경제가 취약해지면 복잡하게 뒤얽힌 공공 부채와 민간 부채를 해결하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석탄 붐과 관계없이 자신의 집을 저렴한 가격에 소유하게 된 주민들에게 오르도스는 결코 살기 어려운 곳이 아니다. 워터 프론트 지구에서 몇 명의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은 산책을 하면서 고층 빌딩의 전망을 즐긴다. 대기 오염과 교통 체증으로 고통받는 다른 중국 도시의 사람들과는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Signs of Life In China's Gleaming 'Ghost City' Of Ordos를 번역, 가공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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