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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열차 과속·탈선에 7명 사망·135명 부상

  • 원성윤
  • 입력 2015.05.14 03:12
  • 수정 2015.05.14 03:13
ⓒAP/연합뉴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12일 밤(현지시간) 238명의 승객을 태운 워싱턴발 뉴욕행 열차가 탈선 후 전복돼 최소 7명이 숨지고, 135명가량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상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초기 조사결과를 보면 이번 사고가 곡선구간에서 열차의 과속 주행에 따른 '인재'로 파악되고 있어 인책도 뒤따를 전망이다.

사고 열차는 암트랙(AMTRAK) 188호 7량짜리 여객열차로, 당시 승객 238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열차는 오후 9시30분께 델라웨어강 인근 필라델피아 시 포트 리치먼드에서 급커브가 있는 프랭크포드 교차점을 지나다 갑자기 선로를 벗어났다. 선로를 벗어난 기관차는 다른 객차와 분리됐으며, 승객이 타고 있던 열차 6량은 모두 전복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43년 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열차 탈선사고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났다.

당시 열차에 탑승 중이던 AP통신 간부 폴 충은 "누군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열차 속도가 줄어들더니 갑자기 모든 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열차 안의 물건들이 머리 위로 날아다녔다"고 전했다.

그는 "열차 앞부분이 심하게 망가졌다"며 "완전히 부서져 고철 더미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열차 7량이 모두 탈선해 완전히 뒤집히거나 옆으로 쓰러지면서 마치 'ㄱ'자 모양처럼 지그재그로 바닥에 흩어졌다. 엔진이 있는 차량은 다른 차량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갔고, 커다란 금속 기둥이 쓰러진 열차를 관통한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고 직후 경찰 200여 명과 소방관 120명이 출동해 구조작업에 나섰고, 전복된 열차에 갇힌 승객들을 구해내느라 유압 장치까지 동원했다.

이들은 현장 통행을 막고 손전등과 사다리를 이용해 밤샘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열차 유리창을 직접 깨고 나오거나 구급대의 도움으로 탈출한 승객들은 상당수가 피를 흘리며 고통을 호소했으나, 대다수는 경상자라고 현지 병원들은 밝혔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로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조사반원들은 사고현장에서 열차의 블랙박스를 찾아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초기 조사결과 열차는 급커브 구간인 사고지점에서 시속 50마일인 규정속도를 크게 위반해 100마일의 속도로 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 위원회는 기관사를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승객을 상대로 사고 전후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마이클 누터 필라델피아 시장은 취재진에 "처참할 정도로 엉망진창의 상황"이라며 "평생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사고에 대해 "충격적이고 매우 슬프다"며 "최초의 구조요원과 승객들이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적이고 전문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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