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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출시 : 뭐가 달라지는 걸까?

  • 허완
  • 입력 2015.05.13 15:23
  • 수정 2015.05.13 20:17

업데이트 : 2015년 5월13일 23:40 (서비스 첫 기사 등 관련 내용 추가)

업데이트 : 2015년 5월14일 00:00 (서비스 개시 현황 및 내용 보강)

링크를 통해 언론사 웹페이지에 들어가지 않고 페이스북 안에서 기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됐다. 페이스북이 13일 발표한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이라는 서비스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면, 한국의 네비어나 다음에서 볼 수 있는 뉴스 페이지를 떠올리면 쉽다. 언론사 홈페이지를 찾아가지 않고도 ‘네이버 뉴스’나 ‘미디어 다음’ 페이지에서 기사를 읽을 수 있는 것처럼, 페이스북에서도 직접 기사를 읽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그동안 각각의 간판을 걸고 기사를 판매하던 언론사들이 페이스북이라는 백화점에 '입점'하는 형태다.

여기에 참여하는 언론사는 다음과 같다.

지디넷코리아에 따르면, 이 중 뉴욕타임스·내셔널지오그래픽·버즈피드·애틀랜틱·NBC 등 5개 언론사가 우선 참여한다. 가디언·BBC·슈피겔·빌트 등 나머지 4개 언론사는 곧 동참한다.

13일 밤(한국시각) 첫 번째 기사가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 소개됐다. 뉴욕타임스의 'A Life in Motion, Stopped Cold'라는 심층 기사다. 미국 NBC내셔널지오그래픽, 애틀랜틱, 버즈피드의 기사도 연달아 게재됐다.

기본적으로 이 서비스는 언론사들이 기사를 선택해 '인스턴트 아티클'로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까지는 애플 아이폰용 페이스북 앱을 통해 접속한 독자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이라 하더라도 사파리 등의 브라우저로 접속했을 때는 일반 기사 페이지로 연결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윈도우폰, PC나 태블릿 등으로 접속했을 때도 평소 링크를 통해 접속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 언론사 홈페이지의 기사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대체 뭐가 달라지는 걸까?

이 서비스는 요청한 기사가 모바일 기기에 나타날 때까지 평균 8초가 걸려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링크 대신 페이스북이 직접 기사를 제공하는 인스턴트 아티클스 체계에서는 기사를 불러오는 시간이 1초 이내로 줄었다. (연합뉴스 5월13일)

실제로 이날 처음으로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 공개된 기사를 살펴보면, 속도가 빠르다는 게 실감 날 정도다. 로딩 시간이 훨씬 빨라진 건 물론, 기사 내 스크롤도 훨씬 부드럽고 깔끔한 느낌이다.

Introducing Instant Articles, a new tool for publishers to create fast, interactive articles on Facebook.

Posted by Facebook Media on Tuesday, May 12, 2015

페이스북은 이미 사람들이 뉴스를 읽는 주요 플랫폼 중 하나다.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가 뉴스를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독자 입장에서 ‘인스턴트 아티클’은 환영할 만한 서비스다. 로딩속도도 더 빠르고, 기사 페이지도 더 깔끔하다.

언론사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페이스북 같은 외부 플랫폼에서 기사를 읽는 독자가 늘어날수록, 자체 브랜드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광고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도 있고,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유통의 권력을 넘겨주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페이스북도 언론사들의 불만과 우려를 의식하는 눈치다. 언론사들을 배려한 흔적이 눈에 띈다는 것. 광고 수익 배분 방식도 마찬가지다.

수익 배분 방식도 아직까지는 언론사들에게 유리하도록 돼 있다. 일단 언론사들이 ‘인스턴트 아티클’에 광고 영업을 한 매출은 전부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이 대신 영업했을 경우엔 매출의 70%를 언론사에 넘겨 준다. (지디넷코리아 5월13일)

‘인스턴트 아티클’은 독자와 언론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일단 실험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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