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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연습할 수영장 구했다

ⓒ한겨레

박태환의 수영장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수영장의 관리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2일 “박태환이 개인 자격으로 수영장을 이용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수영연맹 규정을 보면 도핑 선수는 징계 기간 동안 공식 대회에 나갈 수 없습니다. 수영연맹이 조직한 대표팀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습니다. 정부의 돈을 지원받는 클럽이 조직한 훈련에도 참여할 수 없습니다.

공단 관계자는 “시설을 이용하는 자연인 자격으로 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태환은 이달 20~31일 수영장 회원 모집에 등록한 뒤 노민상 감독의 꿈나무클럽에서 33명의 초중고 학생과 성인 엘리트 선수가 모인 곳에서 훈련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6월1일이 훈련 개시일입니다.

과거 전담팀이 따라붙고 국내외의 좋은 훈련장에서 마음껏 훈련하던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실입니다. 특혜도 없습니다. 다행히 클럽 회원들은 박태환을 무척 반긴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 운동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죠.

노민상 감독은 당장 박태환을 만나서 훈련 계획을 짜겠다고 했습니다. 애초엔 5월부터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박태환의 생각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6월1일까지는 어쩔 수 없이 지상에서 체력훈련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동안 수영을 쉬었기 때문에 몸 푸는 데만 한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근육량이 줄었기 때문에 갑자기 운동을 하면 어깨를 다칠 수도 있습니다.

박태환은 50m 레인의 수영장을 구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한때 자신을 영웅으로 대했던 주변이 어느 순간 적대적으로 바뀐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 인심이 험하지만 모두 자업자득입니다. 노민상 감독도 그런 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박태환은 지난주 노민상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옛 스승은 제자와 의기투합했습니다. 노 감독이 그동안 박태환에게 느꼈던 섭섭한 감정도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똘똘 뭉쳤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노 감독은 “박태환의 의욕이 대단하다. 조금이라도 빨리 물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1년6개월 자격정지로 처벌을 받은 박태환이 수영할 자유를 누리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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