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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성 동물들은 야간영업에 스트레스 받는다(사진)

주행성 동물인 미어캣이 인위적인 야간 조명에 노출돼 있다.
주행성 동물인 미어캣이 인위적인 야간 조명에 노출돼 있다. ⓒ연합뉴스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삼정 더파크'가 5월부터 야간 영업을 하자 동물보호단체가 동물들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삼정 더파크는 1년 중 관람객이 가장 많은 이번 달부터 동물원 운영시간을 종전 오전 10시∼오후 5시에서 오전 10시~오후 9시까지로 4시간 늘렸다.

더파크는 10월 말까지 야간 영업을 할 예정인데 지난해 4개월(8월∼12월)보다 2개월 더 늘어난 것이다.

더파크는 야간 영업을 위해 동물원 곳곳과 우리에 조명을 설치했다.

특히 관람객들이 동물을 잘 볼 수 있도록 동물들이 우리 내부의 휴식공간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출입문을 막아놨다.

낙타와 비슷한 과나코라는 동물이 밝은 불빛을 피해 울타리 부근에 서 있다.

이 때문에 코끼리, 기린, 사슴, 양 등 많은 주행성 동물이 인위적인 조명에 노출된 채 야간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전국 주요 동물원 가운데 삼정 더파크처럼 야간에도 영업하는 곳은 에버랜드, 고양 동물원, 대전 오월드 등 대부분 민간이 운영하는 동물원이다.

공영 동물원 중에서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유일하게 야간에도 개장하는데 그 기간은 1년 중 17일에 불과했다.

특히 더파크의 동물 우리 가운데 상당수는 동물이 관람객의 눈을 피해 몸을 숨기거나 휴식을 취할 만한 공간이 거의 없어 스트레스가 가중된다고 동물보호단체는 지적했다.

심인섭 부산동물자유연대 사무처장은 "주간에 소음이나 관람객 때문에 쉬지 못한 동물이 밤에도 조명과 관람객에게 노출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동물의 건강이나 복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아 동물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동수 삼정 더파크 동물본부장은 "개장 행사가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소음을 유발할 만한 행사가 없고 야간에도 동물 식별을 위한 최소한의 조명을 설치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파크 동물원의 사슴과 양이 환한 조명에 노출된 채로 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동물이 쉬지 못하면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게 돼 결국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며 "민간 동물원들이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야간개장과 같은 동물 학대를 하고 있어 이를 제재할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동물원법이 통과돼 동물원이 등록제로 바뀌면 시설이나 동물복지 개선 의무가 규정되고 지자체다 단속과 제재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동물보호단체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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