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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동해 명태, 되살릴 수 있을까?(사진)

ⓒ해수부

해양수산부가 동해 명태의 산란과 수정, 부화에 성공해 현재 7만4천마리의 새끼 명태를 키우고 있다. 이들을 통해 2000년대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춘 동해 명태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동해수산연구소(수산연)와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심층수센터)는 모두 7만4천마리의 새끼 명태를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70만5천개의 수정란을 만들어 이 가운데 43만3천마리의 새끼 명태를 부화시켰고 현재 7만4천마리가 살아 있다. 이들 명태 새끼는 이날까지 88일을 생존했고 2.0~2.5㎝까지 자랐다. 또 최근 추가로 15만개의 수정란을 만들어 10만마리 이상의 새끼 명태가 더 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이미 지난해의 성과를 훌쩍 넘은 것이다. 지난해엔 12만개의 수정란에서 9만4천마리의 새끼 명태가 깨어났으나, 75일 만에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새끼 명태들이 미성어 단계인 4㎝ 이상, 또는 안정화 단계로 추정되는 10㎝ 이상으로 자란다면 동해 명태 살리기 사업은 방류나 양식 등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2015년에 100만마리의 이상의 명태 새끼를 부화시킨다는 목표를 발표했으나, 그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심층수센터가 당시까지 보유한 3마리의 산 명태 가운데 암컷이 한 마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만 다행으로 지난해 말과 올해 추가로 잡힌 5마리의 산 명태 가운데 지난 1월에 강원 고성에서 잡힌 한 마리가 알을 가득 밴 암컷이었다. 이 암컷 명태 한 마리 무려 12차례 걸쳐 70만5천개의 알을 낳았고 43만3천마리가 알에서 깨어났다. 새끼 명태는 7일까지 7만4천마리만 남았지만, 이 숫자도 유지만 된다면 엄청난 것이다. 2014년 2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동해에서 잡힌 명태는 산 명태 98마리, 죽은 명태 532마리 등 전체 630마리에 불과했다.

애초 43만3천마리였던 새끼 명태들은 이날까지 심층수센터에 5만마리, 수산연에 2만4천마리 등 7만4천마리가 살아 있다. 그러나 아직 정부와 연구자들도 새끼들의 생존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이른바 ‘국가대표’ 생선이지만, 명태의 생활사에 대해서는 연구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이 명태 양식에 성공했으나, 일본 정부는 한국에 양식 기술은 물론이고 산 명태도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심층수센터와 수산연의 연구자들은 먹이와 질병, 수온, 사육 수조의 위생, 수질 등을 성장 단계에 맞추기 위해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화시킨 9만4천마리가 모두 죽은 이유로 추정되는 먹이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박환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이 새끼 명태들이 잘 자라난다면 자취를 감춘 동해 명태를 되살리는 데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새끼들이 너무 작고 모든 것이 불확실해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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