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크로스체크] 홍준표는 억울하다???????

  • 허완
  • 입력 2015.05.11 07:38
  • 수정 2015.05.11 08:10

2011년 당대표 경선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거듭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홍 지사는 검찰 조사 이후 사흘째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검찰의 생각은 다른 것처럼 보인다. 홍 지사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직후인 10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 언론에 보도된 검찰 특별수사팀 측의 발언 등을 살펴보자.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수사팀의 자신감이 읽힌다.

홍 지사가 주장하는 ‘억울함’의 근거는 크게 이 두 가지다. 검찰의 반박은 다음과 같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KNN 창사 2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1. ‘검찰이 수사를 엉망으로 하고 있다!’

홍준표 : ‘돈을 언제 어디에서 받았다는 건지 검찰이 묻지도 않더라.’ : (검찰이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못했으면서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이 구체적인 범행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지 않았고, 묻지도 않았다. 그저 ‘경선을 앞두고 성 전 회장과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만난 적이 있느냐’만 물어서 ‘없다’고 답했다. 오히려 내가 ‘언제, 어디서 줬다고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5~6월쯤으로 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하더라.”

(중략)

“‘언제, 어디서 1억원을 받았습니까’라는 질문조차 없이 기소니 영장이니 운운한다니 기가 막힌다. 만약 이대로 성급하게 사건을 종결하면 검찰은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번 두고보자.” (조선일보 5월11일)

검찰 : ‘이미 사실관계가 명확히 파악됐기 때문에 굳이 물어볼 이유가 없었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금품수수 혐의로 누군가를 부를 때 일시·장소를 특정하지 않고 소환하지 않는다”며 “홍 지사가 주장한 내용은 우리가 예측한 범위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5월10일)

그러나 수사팀은 ‘부인할 게 뻔한데 왜 물어보느냐’며 홍 지사의 발언을 일축했다. 성완종(64·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서 1억원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 홍 지사 본인의 확인을 거칠 필요조차 못 느낄 정도로 탄탄한 수사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한국일보 5월11일)

홍 지사 쪽 인사는 “검찰이 돈을 받았다고 하는 날짜에 홍 지사가 무엇을 했는지 따져봐야 방어권 행사가 가능한 것 아니냐”면서, 검찰이 돈을 받았다는 장소와 시간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수사가 부실하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면 홍 지사가 그에 맞춰 ‘시나리오’를 짤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 증거는 법원에 곧바로 제출해 판단을 받으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겨레 5월11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찰 조사를 마치고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 ‘이건 배달사고다’

홍준표 : ‘배달사고다. 돈 전달자(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가 배달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고 계속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있다.’ : (내가 그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

-윤승모씨가 배달 사고를 냈다는 건가.

“가능성이 충분하다. 윤씨가 성 회장의 또 다른 배달 사고를 낸 정황 증거가 확보돼 있다. 성 전 회장이 병원에 입원 중인 윤씨를 찾아가 1억원 전달설을 다시 물은 것도 배달 사고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5월11일)

“오늘 검찰에 내 관련 모든 금융자료, 재산, 아내, 자식등 재산추적에 동의할 테니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단돈 1원이라도 잘못된 것이 나오면 검찰수사를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지난 2012년 12월 대선과 같이 있었던 도지사 선거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성회장이 윤승모를 시켜 큰 거 한 장을 보냈으나 배달사고가 났다는 취지의 P모씨의 진술서가 변호사 사무실로 와서 검찰에 제출하고 이것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검찰이 윤씨 진술만으로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홍준표 페이스북 5월10일)

검찰 : ‘돈 전달자와 홍준표 지사가 직접 만났다는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 : (배달사고일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검찰은 2011년 6월에 국회의원 회관에서 홍 지사와 보좌진이 윤 전 부사장을 접촉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금품거래의 구체적 장소와 날짜를 특정했다. 홍 지사와 보좌진의 당시 동선을 짐작하게 하는 사진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이 관계자는 “객관적 자료를 통해 윤 전 부사장의 진술 내용을 일일이 다 검증했고, 당시 홍 지사 측의 동선 정보도 모두 수집했다”며 “동선을 둘러싼 시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5월10일)

홍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사무실인 ‘의원회관 707호실’과 ‘지하주차장 내 홍 지사 차량 내부’로 엇갈렸던 돈 전달 장소에 대해서도 수사팀은 “지하가 아니라 지상”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윤씨의 진술은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이 일관되게 유지돼 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실상 의원회관 707호라고 특정했다는 얘기다. (한국일보 5월11일)

관련기사 :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정치 #홍준표 #성완종 #성완종리스트 #홍준표 1억 #홍준표 수사 #검찰 #성완종 폭로 #홍준표 배달사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