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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독립당, 독립 재추진 시사

  • 허완
  • 입력 2015.05.11 06:06
  • 수정 2015.05.11 08:09
A supporter of the Yes campaign in the Scottish independence referendum pulls a face in good humor as he reacts to being photographed as people gather together after the polls closed, in George Square, Glasgow, Scotland, late Thursday, Sept. 18, 2014.  From the capital of Edinburgh to the far-flung Shetland Islands, Scots embraced a historic moment - and the rest of the United Kingdom held its breath - after voters turned out in unprecedented numbers for an independence referendum that could end
A supporter of the Yes campaign in the Scottish independence referendum pulls a face in good humor as he reacts to being photographed as people gather together after the polls closed, in George Square, Glasgow, Scotland, late Thursday, Sept. 18, 2014. From the capital of Edinburgh to the far-flung Shetland Islands, Scots embraced a historic moment - and the rest of the United Kingdom held its breath - after voters turned out in unprecedented numbers for an independence referendum that could end ⓒASSOCIATED PRESS

지난 7일 실시된 영국 총선 이후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를 이끌었던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스코틀랜드에서 59개 의석 중 56석을 싹쓸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는 데이비드 캐머런이 오는 2017년까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공약한 가운데 이 국민투표가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터전, EU 탈퇴 국민투표시 독립 재투표 시사

스터전 당수는 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 "EU 탈퇴 국민투표가 실시되고, 스코틀랜드에선 EU에 남는 쪽에, 영국 다른 지역에선 탈퇴하는 투표 결과가 나오면 독립 문제를 다시 살펴야봐야 한다는 상당한 여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NP는 선거 기간 ▲EU 탈퇴 국민투표 실시에 반대하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각각 투표해 EU를 떠나기로 하지 않으면 영국은 EU에 남을 것이라고 공약했다.

EU 탈퇴 여부는 영국 전체가 아니라 지역별로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공약은 다른 지역과 스코틀랜드의 투표 결과가 다를 경우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다시 물을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될 것이라는 계산 아래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Nicola Sturgeon: our voices will be heard at Westminster - The Telegraph

앞서 알렉스 새먼드 전 SNP 당수는 이날 스코틀랜드가 독립에 가까워진 것이냐고 묻는 BBC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스코틀랜드 주민들로부터 스코틀랜드의 이익을 이행하라는 압도적 위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확신은 계속 커져왔다. 이제 분명히 독립 재투표 시기는 스코클랜드 주민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SNP 승리를 바탕으로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민투표 실패의 책임을 지고 당수직에서 물러난 그는 여전히 당내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번 총선에 도전해 당선됐다.

스터전 당수는 새먼드의 발언과 관련 "그 자신은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며 나는 이 발언이 논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언제가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알렉스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나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SNP-보수당 자치권 확대 힘겨루기 시작

아울러 스터전은 새로 출범하는 보수당 단독 정부에 더욱 많은 자치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자신에게 '스미스 위원회'가 권고한 대로 더 많은 자치권을 스코틀랜드에 부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당수. ⓒAP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된 이후 보수당과 노동당 등 주요 정당들이 참여해 구성한 '스미스 위원회'는 스코클랜드에 부여할 자치권에 대한 큰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스터전은 캐머런 총리에게 '스미스 위원회'의 권고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 캐머런과 추가 논의를 기대한다면서 보수당 정부가 약속한 것 이상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스터전의 발언이 전해지자 보수당 정부가 스코틀랜드에 조세와 지출에 관한 전면적 자치권 부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총리실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우리가 약속했던 것들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당은 선거 공약에서 '스미스 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법무장관에서 연방담당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크리스 그레일링은 "우리는 스코클랜드 자치정부를 세계 어느 곳보다 가장 강력한 자치권한을 지닌 정부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잉글랜드에 같은 형평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영국을 위한 완전한 헌법적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해 SNP가 요구하는 자치권을 다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SNP가 당장은 보수당 정부와 자치권 확대 협상에 집중하면서 보수당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지렛대 삼아 독립 주민투표를 재추진하는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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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the Political Spin: The British Election - VICE News

The SNP's political earthquake in Scotland - General Election 2015 | Anywhere but Westminster - The Guardian

The Leader Interviews: Nicola Sturgeon - BBC News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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