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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10대 임신부 '낙태 허용 vs 반대' 논란

  • 원성윤
  • 입력 2015.05.09 08:09
  • 수정 2015.05.09 08:10
ⓒShutterstock / Christophe Testi

남미 파라과이에서 10대 임신부에게 낙태를 허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10대 소녀가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사건과 관련, 낙태 허용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10살인 이 소녀는 복통 때문에 지난달 21일 어머니와 함께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소아과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21주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 측은 "소녀의 건강 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임신을 감당하기 어려우며 자칫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어머니는 소녀가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했다며 병원 측에 낙태 수술을 요청했다.

그러나 파라과이 현행법은 산모의 생명이 명백하게 위험할 때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소녀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낙태가 허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에는 또 다른 10대 소녀가 친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사실이 드러나 확인돼 충격을 줬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낙태 허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앰네스티는 소녀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파라과이 당국이 낙태를 금지한 현행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라과이에서는 성폭행 등에 의한 미성년자의 출산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는 14세 미만 소녀가 출산한 사례가 684건이나 보고됐다.

중남미 각국은 성폭행에 의한 임신이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태아의 생존 가능성이 낮은 때에 한해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칠레 등 일부 국가는 낙태를 전면 금지하고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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