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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보수당 압승

영국 총선에서 완승을 거둔 보수당 대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영국 총선에서 완승을 거둔 보수당 대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AP

초박빙이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7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BBC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오후 650개 선거구 중 646개 개표 결과를 집계한 가운데 보수당이 과반 의석(326석)인 327석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자체 집계를 통해 보수당 최종 의석수를 331석으로 예측하고 안정적인 의회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노동당은 보수당보다 95석 뒤지는 232석을 얻는데 그치며 참패했다.

개표 결과가 나온 의석수 기준으로 보수당은 기존보다 24석을 늘린 반면 노동당은 25석을 잃었다.

득표율에서도 보수당이 36.9%로 30.5%에 그친 노동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56석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연립정부 구성 없이 보수당 단독 정부를 이끌 수 있게 됐다.

보수당은 2010년 총선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제1당에 오른 뒤 자유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내각을 운영해왔다.

캐머런 총리는 총선 승리를 선언한 뒤 "영국의 모든 이들을 위한 통치를 펼치는 게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여왕을 예방해 차기 정부를 운영할 만큼 충분한 의석을 확보했음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캐머런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한 뒤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수직 사임을 발표했다.

초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보수당이 압승을 거둔 데에는 막판 보수당 지지층 결집과 노동당 텃밭인 스코틀랜드에서 일어난 SNP 돌풍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수당은 선거전 정당지지도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은 반면 노동당은 반대로 정당지지도에 크게 못미치는 득표율을 얻었다.

투표 당일 보수당 지지층에선 결집 현상이 나타난 반면 노동당은 이탈 현상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막판 캐머런 총리는 SNP의 뒷받침을 받는 노동당 정부는 영국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보수당은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한 가운데 재정적자를 축소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정책들을 밀고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17년까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캐머런 총리의 공약은 영국 내부와 EU 회원국들 및 EU 당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66.1%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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