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휘트니 미술관의 앨리스 프랫 브라운 관장 아담 와인버그가 맨해튼 갠즈보트 가에 새롭게 자리한 휘트니 미술관 개관식에서 발표한 인사말이다.

휘트니 미술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 아침 이 자리에 미셸 오바마 영부인께서 함께해주셔서 참으로 영광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또한, 오늘 우리의 신축 건물을 기념하는 개관식에 함께 해주신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께도 감사드립니다.

휘트니 미술관은 약 100년 전에 이곳으로부터 불과 몇 블록 거리에 있는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맥두걸 앨리에 있던,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의 상속인이자 예술가였던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의 스튜디오가 그 발단이었습니다. 거트루드는 그곳에서 예술가들을 위한 살롱을 열고,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구매하며 그들의 열망을 북돋워 주었습니다. 그녀가 예술가들을 지원했던 것은 그녀 자신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녀 스스로 품었던 의심과 불확신, 각종 고투, 그리고 예술가들이--아마도 더 재능있는 예술가들이--그녀보다 훨씬 더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깊은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위대한 예술과 위대한 예술가들이 보다 더 훌륭한 통찰력을 지니고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대중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거트루드가 한 인간으로서, 한 여성으로서, 한 예술가로서 성장함에 따라 그 각각의 여정은 궁극적으로 이 특별한 미술관의 설립으로 귀착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미술관은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녀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했는지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그녀의 전기 작가는 그녀가 "조각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후원자로서도 자신을 표현해냈다"고 썼습니다. 휘트니 여사는 예술가들과 각종 전시, 출판, 사회복지관의 가난한 이민자들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들, 그리고 그 밖에도 많은 것들을 후원했습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되돌려줌으로써 자기 자신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최종적이고 영구적인 선물은 그녀가 1930년에 설립한 미술관이었습니다.

이후 그녀의 유산은 그녀의 손녀 플로라 밀러 비들과 증손녀 피오나 도노반을 포함, 미래를 향한 이상을 품은 휘트니 가문 여성들의 후세들에 의해 열정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최근,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이 굉장한 건물의 디자인을 묘사하려는 방문객들과 비평가들에게 자주 언급되는 한 단어는 "넉넉하다"입니다. 이는 모든 예술 작품을 아우를 공간이 넉넉하다는 뜻뿐 아니라, 또한 도시를 향해 펼쳐져 있고, 대중에게 기꺼이 열려있으며, 지역문화를 존중하고, 경쾌하고, 개방적이고, 밝으면서도 편안하고 따뜻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건축가 렌조 피아노는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통합하는 놀라운 작업을 해냈습니다. 규모와 소재를 넘나들며 개인의 인간성을 재확인하는 공간들을 창출해낸 것입니다. 그는 예술 안의 세계를 예술 바깥 세상의 경험과 연결시켜 예술과 삶을 사색할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요컨대, 휘트니 미술관의 유능하고, 너그럽고, 헌신적인 직원들과 협력하여,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부관장이자 전시 책임자인 다나 드 살보와 함께, 그들은 현대 예술과 예술가들을 위한 거처라는 거트루드의 비전을 실증하고 더 발전시켜 나갈 미술관을 만들어냈습니다. 역사적으로 오래돼 보이는 작품들도 당대에는 현대적인 것들이었으며, 오늘 여기에서처럼 효과적으로 전시된다면, 그것들이 만들어졌던 당시만큼이나 강력한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제 전임자 로이드 굿리치는 1966년 휘트니 미술관이 75번 가에 개관했을 때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의 딸 플로라 밀러와 재키 케네디 영부인이 주재했던 개관식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미술관은 예술의 근원이 예술가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예술가의 독창성을 존중하고, 예술가에게 어떤 관점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미술관은 언제나 젊은이들과 혁신적인 이들을 환영해야 하고, 현대 예술의 다양성을 인식하여 모든 창의적 경향들을 대변해야 합니다. 미술관은 이 나라에 거주하는 모든 예술가들을 외국 출생이나 시민권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인으로 받아들여, '미국'을 좁게 정의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휘트니는 언제나 현재를 중시해왔습니다. 예술가들은 우리 시대의 삶에 참여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인식을 변화시켜 누군가로 하여금 역사의 흐름을 바꾸게 할 수도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 말은,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와 우리가 지지하는 예술가들이 기꺼이 받아들일 만한 말입니다. "우리가 어떤 다른 누군가나 다른 시대를 기다리는 한 변화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우리가 기다려왔던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바로 우리가 찾던 변화입니다."

휘트니 미술관은 이 말들을 굳게 믿습니다. 누가 말하기 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오늘날 보고 경험하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며 최선도 아니라 단언하는 예술가들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이바지하고자 하는 우리의 신조와 같습니다. 새로운 세계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대로, 지금 이 순간에 그려지고 창조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예술가들을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위해 여기에 있듯이 말입니다. 우리의 새로운 거처는 이러한 믿음으로 설계되었고 이제 재건축되었습니다.

이 미술관은,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가 그녀의 시대에 선물했던 것처럼, 뉴욕과 미국, 나아가 전 세계를 위한 우리의 선물입니다. 이 선물은 수많은 사람들, 특히 밥 허스트, 브룩 나이딕, 그리고 닐 블룸이 주재하는 휘트니 미술관 이사회에 의해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관대하신 분들과 더불어 그들은 다른 이들이 불가능할 거라 말했을 때 가능할 거라 믿었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굴하지 않고 이겨냈으며, 또 다른 이들이 주저할 때 적극적으로 지지하였습니다. 오늘 여기 우리 모두가, 그리고 앞으로 수십 년간 이곳을 찾아올 사람들이, 감사하게 여길 것입니다.

이제 빌 드 블라지오 시장을 소개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드 블라지오 시장은 이 도시에 오래도록 지속될 예술적 유산을 남길 것을 언명하였습니다. 시장 당선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지난 여름, 드 블라지오 시장은 스트링어 감사원장 및 파리나 교육감과 함께 뉴욕시 공립 학교의 예술 교육 지원금을 약 248억 가량 더 늘릴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브라보! 드 블라지오 시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어린이들이 저마다 열성적인 무언가를 배울 때 거기에서 오는 활기를 느끼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 젊은이가 비로소 자기 존재를 찾게 되는 일은 종종 하나의 악기를 시작하거나, 미술 공예품을 연마하거나, 혹은 생전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함으로써 일어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날 진정 수많은 젊은이들을 봅니다. 예술은 특권이 아니라 권리라는 우리의 믿음을 공유하는 시장이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미국 휘트미 미술관 관장 아담 와인버그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