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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을 자축하며, 다음 10년을 생각합니다

2005년 5월 9일. 허핑턴포스트라는 웹사이트가 탄생했다. 찬반 논란 속에서 사이트를 열었다. 내 기억으론 우리 사이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외부의 추측이 상당히 많았다. 사이트를 연 지 한 시간쯤 지난 후 어느 평론가가 우리 사이트가 최악의 영화들을 합쳐놓은 것 같다고 했다. 1년이 지난 후 그 평론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우리 사이트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난 "Yes"라고 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최대한 "Yes"라고 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고 위험을 감수했으며 늘 우리 스스로를 진행형으로 여겼다. 정보와 감동, 재미 등 우리의 기본 DNA를 지켜나가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진화했다. 오늘날 우린 유명인이든 아니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세계인의 사이트가 됐다.

ⓒBrian Ach/Getty Images for AOL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10주년을 맞아 쓴 아리아나 허핑턴의 블로그를 번역·편집한 것으로, 허핑턴포스트 미국 등 13개국 에디션에 함께 게재됐습니다.

2005년 5월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상원의원은 임기 5개월째를 맞고 있었다. 또 베네딕트 16세가 교황이 됐고, 그웬 스테파니의 '할러백 걸스(Hollaback Girls)'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케빈 페더라인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 거라며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허핑턴포스트라는 웹사이트가 탄생했다.

찬반 논란 속에서 그 월요일 아침 사이트를 열었다. 내 기억으론 우리 사이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외부의 추측이 상당히 많았다. 사이트를 연 지 한 시간쯤 지난 후 어느 평론가가 우리 사이트가 영화 '사막 탈출(Ishtar)', '천국의 문(Heaven's Gate)' 그리고 '갱스터 러버(Gigli)' 즉 최악의 영화들을 합쳐놓은 것 같다고 했다. 1년이 지난 후 그 평론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우리 사이트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난 "Yes"라고 했다.

10년 동안 우리는 최대한 "Yes"라고 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고 위험을 감수했으며 늘 우리 스스로를 진행형으로 여겼다. 정보와 감동, 재미 등 우리의 기본 DNA를 지켜나가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진화했다. 오늘날 우린 유명인이든 아니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세계인의 사이트가 됐다. 또 수많은 탐사기자가 각지에서 활동하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조직이 됐다. 허핑턴포스트는 위계를 따지지 않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어느 대학생의 글이 함께 프론트페이지에 실리는 게 자연스러운 매체다.

2005년 5월 9일 허핑턴포스트가 출범할 때 구호는 "2005년 5월 9일 이후 꾸준히 뉴스와 의견을 보도한다"였다. 시간이 충분히 지난 이 시점에는 저 구호는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그 이후로 다음과 같은 많은 구호들이 이용됐다. "자아의 표현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다." "소셜이 새로운 프론트페이지다." 많은 토론 후 동업자 케니 레러의 설득에 못 이겨 우리는 스스로를 간단히 "인터넷 언론"이라고 칭하기로 했는데, 사실 우린 뉴스와 의견을 제시하는 매체의 역할을 초월한 지 오래다. 우리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지향하도록 돕고 있다.

10주년을 맞아 많은 추억이 떠오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미래다. 그래서 이번 10주년의 테마를 '다음 10년'으로 정했다. 진지한 것부터 재밌는 것까지, 과거를 조명하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와 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새로운 모바일 웹 디자인을 만들었다. 우린 모바일이 미래라고 확신하는데, 그 미래는 이미 진행 중이다. 우린 독자들에게 최고의 체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그래서 허핑턴포스트 기획팀, 디자이너들, 엔지니어들은 코드 & 티오리(Code and Theory)와 함께 이를 현실화 시키는 데 전념했다. 올해 여름이면 10개 언어로 된 15개 국가의 국제판이 존재하게 될 텐데, 이번에 만든 디자인은 당연히 모든 언어 환경에 적용 가능하게 디자인됐다. 세계 모든 허핑턴포스트 독자들이(전체 허프포스트 독자의 반이 이미 해외 독자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하고 세계 각지에 있는 블고거들의 의견을 볼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우리가 배운 것을 토대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 이번 배움을 통해 새로운 데스크톱과 태블릿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정보 제공에만 만족하는 조직이 아니다. 우리는 외부 기관과 협력해 LGBT 인권, 노숙자, 빈곤 등 우리가 중요시 여기는 10가지 사안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여기를 클릭하면 나머지 사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또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2005년 5월 9일에 태어난 어린이들의 동영상을 싣기로 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대한 귀엽고 재밌는 어린이들의 반응을 즐기길 바란다. (어떤 아이는 허핑턴포스트를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신문"이라고 표현한다). 아이들에게 또 10살이 되어서 뭐가 좋은지 물어봤다(한 아이는 "두 자릿수"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과 가족과 그리고 이 세상을 위해 바라는 것이 뭔지도 물어봤다.

또 "다음 10년"이라는 테마에 맞춰 다양한 블로거들의 글을 게재할 예정이다. 이들은 허핑턴포스트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로 지난 10년을 함께한 이들도 있다. 로버트 라이시는 사회 불평등에 대해, 코피 아난은 세계 민주주의에 대해, 크리스티아 아길레라는 기아 위기에 대해, 에릭 슈미트와 자레드 코헨은 디지털의 연결성에 대해, 요르단의 라이나 왕비는 기술 발전 시대의 도덕성에 대해 글을 써 세계의 독자들과 의견을 공유할 것이다.

허핑턴포스트는 동영상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2012년 8월 시작한 허핑턴포스트 라이브는 이미 22억번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면, 100개 국가의 2만8000여명이 출연했고, 웨비상(Webby Award)을 3년 연속 수상했다. 허핑턴포스트 라이브는 허핑턴포스트가 허핑턴포스트다운 이유, 즉 재미와 예측불허한 요소, 시의성을 지키면서도 2005년에 처음 시작할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내용과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제 '허핑턴포스트 쇼'를 통해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 배우 러셀 크로 등 다양한 인사들의 인터뷰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리기로 결심했다. 직접 제작한 장편 시리즈와 다큐멘터리를 늘릴 예정이며, 허핑턴포스트 콘텐츠 절반 이상에 영상이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신호(What's Working) 프로젝트를 통해 언론을 새로 규정할 것이다. '피가 나면 보도한다'는 차원을 넘어서자는 것이다. 물론 위기, 범죄, 비극, 부정부패 등을 외면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믿기 때문에, 혁신, 창의성, 독창성, 연민 등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사례에 대한 보도를 늘릴 것이다. 미디어의 보도가 모방 범죄를 야기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우리는 '모방 해답' 제시하는 언론이 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허핑턴포스트의 함께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세계 곳곳에 있는 850명의 에디터, 엔지니어, 한때 '허핑턴포스트 마피아'에 가담했다가 더 멋진 미래를 찾아 떠난 사람들에게도 감사한다. 그 중 다시 돌아온 이들도 있다. 그리고 약 10만명이 이르는 전 세계 블로거들에게 감사한다. 이런 모든 사람들과 함께, 우린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허핑턴포스트의 글을 읽고, 보고, 공유한 모든 독자에게 감사한다. 여러분 덕분에 허핑턴포스트가 존재한다.

자. 그럼 다음 10년을 위하여...

아래는 허핑턴포스트를 아끼는 이들이 보내온 축하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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