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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인데 아직도 떠나지 않는 겨울 철새들(화보)

ⓒ연합뉴스

"귀향길을 잃었니? 잊었니?"

최근 섭씨 30도에 가까운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강원 강릉지역에 이미 돌아갔어야 할 겨울 철새가 먹이활동을 활발히 하는 등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어 정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절기 입하(立夏)인 6일 남대천과 경포호 일원 등에는 이런 겨울 철새가 여름 철새와 함께 목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관찰되는 겨울 철새다.

늦가을 즈음에 한국에 와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시베리아나 아무르, 사할린, 캄차카 반도 등으로 떠나 새끼를 낳고 해야 할 겨울 철새들이 여름에도 정착해 사는 흰뺨검둥오리 등과 어울려 지내는 것.

남대천 하구와 경포호에는 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에도 이런 겨울 철새가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남대천에는 청머리 오리와 홍머리 오리 각 5∼6마리를 비롯해 넓적부리와 알락오리 각 몇 쌍이 짝을 지어 다니고 있고 흰비오리, 쇠오리 등이, 경포호에는 홍머리 오리 10여 마리 등이 지내고 있다.

예년 같으면 아무리 늦어도 4월 하순이면 돌아갔어야 할 종이다.

그런데 남대천과 경포호에 머무는 이 겨울 철새들은 먹이활동도 매우 활발하고 이곳저곳을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등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매년 지속적으로 세밀하게 이뤄진 모니터링이 없어 예년보다 더 많거나 더 늦은지 원인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다만, 이 겨울 철새가 북쪽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먹이활동 등을 위해 머무르고 있거나 이동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환경센터 심헌섭 국장은 "대체로 개체군에 따라 먹이활동을 하기 좋은 곳에 일부 무리가 더 머무르면서 이동시기를 늦추는 경우가 있다"라며 "그 이유가 기후변화에 따른 것인지 등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좀 더 세밀한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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