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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징용 시설, 세계유산 등록권고에 방문자 급증

ⓒ한겨레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을 동원해 강제 노동을 시킨 일본 탄광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권고 후 방문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조선인 징용 현장인 미이케(三池)탄광 등 일본 내 23개 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도록 권고한 사실이 알려진 다음 날인 5일 일본 내에서 관련 시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방문자가 크게 증가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미이케탄광의 만다코(万田坑, 구마모토현 아라오시)의 이날 방문자가 1천458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5배를 넘겼다고 전했다.

가혹한 노동 환경 때문에 '지옥도'라고 불리던 나가사키 항 앞바다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하시마탄광을 오가거나 주변을 도는 유람선을 운영하는 '야마사해운'에는 5일 오전부터 전화가 빗발쳤고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이번 연휴 기간(골든위크) 중의 예약이 단시간에 가득 찼다.

6일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産經)신문에는 군함도나 군함도와 다른 유적지를 함께 둘러보는 여행 상품 광고가 실리는 등 일본 여행업계는 관련 유적이 세계 유산에 등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이용해 여행객 모집하고 있다.

광고는 이 유적을 '번영의 자취'이라고 강조하며 일본의 부흥에 연결지었으며 조선인이 강제 노동으로 희생된 곳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았다.

이와테(岩手)현의 하시노(橋野)철광산·고로 유적에는 5일 작년 1년간 방문객의 약 6분의 1에 해당하는 1천 명가량이 찾아오는 등 징용과 관련된 유적이 아니라도 이번에 세계유산 등재 권고 대상이 된 시설에 대한 일본사회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한국 정부가 일부 시설에 관해 '강제 노동이 자행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채 산업혁명 시설로만 미화해 세계 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하는 사실이 소개되고는 있으나 일본 내에서 그리 주목받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일본 주요 언론은 관련 시설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일본 기술의 우수성이 세계에 소개될 수 있다는 점이나 방문자 증가에 대비해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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