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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 다이어트, 금융버블과 같다"

ⓒMartin Diebel

밀가루를 기피하는 '글루텐프리 다이어트' 열풍이 미국에서 4년 만에 꺼질 위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예일대 강사인 경제학자 비크람 만샤라마니의 기고문을 통해 글루텐이 이상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93%의 미국인에게는 오히려 건강식으로 알려진 '글루텐프리' 음식들이 더 해로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루텐프리는 지난 4년간 유기농, 비(非) 유전자변형과 더불어 건강을 위해 식품을 가려 먹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최신의 트렌드였다.

그 출발은 밀가루, 보리, 호밀 등에 들어 있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을 섭취했을 때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셀리악병, 밀가루 알레르기, 글루텐 민감증 환자를 위한 치료 식단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글루텐프리'로 명명된 식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고, 일반인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대유행으로 번졌다.

글루텐이 들어가지 않는 요구르트까지 '글루텐프리 요구르트'로 선전될 정도였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글루텐프리로 표기된 식품의 연간 판매량은 4년 전 115억 달러에서 230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만샤라마니는 포천 기고문에서 글루텐프리 열풍을 '금융 버블'에 비유하면서 절대로 오래갈 수가 없다고 반론했다.

그는 "셀러리악 환자는 전국에 1%고, 글루텐 민감증 환자는 6%이며, 다른 30%는 그저 글루텐을 피하는 게 더 건강하다는 생각에서 글루텐을 피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환자가 아닌 93%에게는 글루텐프리 식품이 더 건강식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상표의 '글루텐프리 베이글'을 일반 베이글과 비교하면서 "열량은 26%, 지방은 250%, 나트륨은 43% 많고 섬유질은 50% 적으며 설탕은 2배나 들어간다"고 말했다.

더욱이 다수의 글루텐프리 식품들이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함에 따라 비소 함량이 표기된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이 베이글 가격은 다른 베이글보다 74% 비싸다고 덧붙였다.

그는 "버블 경제학에서는 비싼 가격이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한다"는 지적과 더불어 여러 식품회사의 '광적인' 마케팅도 열풍을 만들어내는데 한몫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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