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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게도 배울 것은 있다

히틀러는 만인의 적이자 문명사회가 두고 두고 고민해야 할 정치사회현상이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길 원하는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유튜브에서 히틀러가 독일 국민들에게 한 연설들을 찾아보라. 히틀러는 독일국민들에게 너무나 당당하고 단호하게 권력을 요구한다. 나에게 권력을 주면 패전으로 침체된 독일을 부흥시키겠다는 거창하기 이를 데 없는 약속과 함께. 히틀러의 요구를 받은 독일국민들은 그에게 기꺼이 권력을 줬다. 물론 그 결과는 재앙이었지만 말이다.

  • 이태경
  • 입력 2015.05.06 07:33
  • 수정 2016.05.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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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4월 30일 히틀러가 자살했다. 붉은 군대가 독일 제3제국의 수도 베를린에 위치한 총통 벙커 코 앞까지 진격한 때였다. 히틀러의 죽음과 함께 독일 천년제국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 루저 중의 루저에 불과했던 독일군 하사 출신의 히틀러는 괴테와 헤겔의 나라 독일의 총통이 돼 독일을 그리고 전 세계를 전쟁의 참화로 이끌었다. 히틀러의 출현, 집권, 공포정치, 유태인 학살, 세계 대전으로의 질주 등은 인류의 양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았다.

히틀러는 만인의 적이자 문명사회가 두고 두고 고민해야 할 정치사회현상이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길 원하는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유튜브에서 히틀러가 독일 국민들에게 한 연설들을 찾아보라. 히틀러는 독일국민들에게 너무나 당당하고 단호하게 권력을 요구한다. 나에게 권력을 주면 패전으로 침체된 독일을 부흥시키겠다는 거창하기 이를 데 없는 약속과 함께. 히틀러의 요구를 받은 독일국민들은 그에게 기꺼이 권력을 줬다. 물론 그 결과는 재앙이었지만 말이다.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인은 히틀러에게 두 가지를 배워야 한다. 먼저 유권자들에게 권력을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쭈뼛거리는 정치인, 구걸하는 정치인에게 결코 권력을 주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담대하게, 더욱 담대하게, 언제나 담대하게 권력을 달라고 요구하는 정치인에게 마음을 연다. 주저하는 사람이 구애에 성공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음,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인은 시대정신을 포착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의제를 유권자들에게 던져야 한다. 히틀러가 패전으로 의기소침하고 대공황으로 신음하는 독일 유권자들에게 독일제국의 영광재현과 일자리를 약속했고, 독일 유권자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대선 같은 건곤일척의 승부에서는 째째하고 미시적인 의제를 던져서는 절대 안된다. 메가 이슈 하나 혹은 두개면 된다. 그 이상은 유권자들이 기억하지도 못한다.

히틀러는 한미한 가문의 사회부적응자였다. 그가 독일의 1인자가 될 가능성은 제로였다. 그러나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히틀러는 메가 이슈를 독일 유권자들에게 던지면서 권력을 요구했다. 히틀러를 제외한 누구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히틀러의 성공사례를 복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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