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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시도 불법 이주민, 리비아 7천명 억류

지난 4월 22일,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앞바다에서 구조된 난민들이 줄 서 있는 모습. (AP Photo/Mauro Buccarello)

유럽행을 시도하는 불법 이주자 수천명이 리비아에 억류돼 있다고 한 관리가 4일 밝혔다.

대부분이 아프리카인들인 이들은 리비아 해안 부근을 항해하거나 뭍에서 유럽행 배를 탈 준비를 하고 있다가 붙잡혔다고 무함마드 압델살람 알쿠위리는 덧붙였다.

그는 5천∼7천명이 16개 시설에 나뉘어 수개월 동안 구금돼 있으며 리비아 당국은 이들을 추방할 비행기편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쿠위리는 지난해 8월 반군세력이 세운 트리폴리 정부에서 불법 이주민 단속을 맡고 있다. 그는 "구금시설에 수용돼 있는 이주민들은 최대 7천명에 이른다. 그들은 음식, 매트리스, 의료 치료를 제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리비아가 내전으로 인한 혼란의 와중에 빠지기 전, 리비아 당국은 불법 이주자들을 비행기에 태워 추방했다. 그러나 트리폴리 정부는 항공기도 없고 그들을 추방할 다른 수단도 갖고 있지 않다고 쿠위리는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2만5천여명을 돌려보냈는데 올들어서는 1천651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쿠위리는 "유럽 국가들이 이 짐을 덜도록 우리를 도와야 한다"며 "유럽 국가들 항공기를 이들 송환에 사용하도록 협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행을 시도하려는 11만여명이 리비아로 흘러들어왔다. 리비아는 1천770㎞의 기다란 해안선을 갖고 있어 주로 이탈리아행을 노리는 아프리카인들이 징검다리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유럽 해안에 몰려드는 난민 수천명을 정착시키고 해상사고로 인한 사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체에 난민 수용 쿼터제를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파이만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 문제는 난민의 첫 상륙지인 이탈리아와 몰타에만 맡겨 둘 일이 아니며 EU 회원국 모두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EU의회가 지난주 쿼터제 실시를 통과시킨 데 따라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13일 합법적 경제이민을 더 용이하게 하고 모든 회원국을 대상으로 쿼터제를 실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민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스웨덴, 헝가리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은 망명 요청을 받았다. 인구 850만의 나라에 2만8천여건의 망명 신청이 쇄도했는데 인구 규모에 따른 신청 건수로 볼 때 유럽 평균의 3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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