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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어린이들의 행복을 빌며

2015년 4월 25일.

기준으로 5월 5일 어린이날을 꼭 10일 앞둔 날.

네팔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수없이 많은 사상자들이 생겼고, 국토의 40%가 넘는 지역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물론 5월 5일이 네팔의 어린이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네팔의 어린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네팔의 큰 재난은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지구의 재난입니다.

5월 5일 대한민국의 어린이날, 네팔의 어린이들도 함께 웃는 날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래 사진은 2011년 네팔에서 만난 아이들을 찍은 것입니다. 이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빕니다.

네팔의 어느 골목에서 두발자전거를 배우고 가르치는 아이들을 담은 사진.

두발자전거를 한번도 타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동네형 둘이 핸들을 한쪽씩 잡고 자전거를 가르쳐 줍니다.

아이는 형들처럼 잘 타보려고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자전거보다 작은 아이가 자전거보다 큰 어른이 되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자전거를 나와 함께 자란 동네형들에 배웠다고.

아이 둘이 한 권의 책을 사이 좋게 읽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곳은 셔터가 내려진 책방입니다.

당분간 책방은 문이 열리지 않을 것 입니다.

네팔의 거리 곳곳에선 어른들의 정치적 시비 때문에 며칠째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모르지만, 책을 다 읽기 전에 시위가 끝나고 책방 셔터가 올라가 아이들의 희망도 같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로 짜인 작은 창틀에 선 세 자매의 눈망울은 밖의 햇빛보다 더욱 밝고 찬란합니다.

어두운 방에서 사진의 셔터 소리를 듣고 나온 아이들은 햇살보다 투명한 미소를 지어줍니다.

네팔의 작은 마을을 걷다 끌리듯 허름한 집 한 채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집에는 할머니와 어린 여자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동생쯤으로 보이는 더욱 어린아이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자녀가 맡기고 간 자녀의 자녀를 돌보고 있습니다.

몹시 기력이 떨어져 보이는 몸짓에 지쳐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주는 저에게 사랑스런 손주와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며 먼저 요청을 해왔습니다.

할머니는 과거 언젠가 자녀와도, 즉 저 아이의 부모와도 똑같이 사진을 찍었겠지요.

오늘은 어린이날, 한국에서는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는 날입니다.

네팔의 거리를 걷다,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지나가다 사진기를 신기하게 봅니다.

그리고 카메라 드니 다들 꾸밈없이 웃습니다.

사진기를 신경 쓰지 않고 순순히 이 상황을 친구들과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아이들의 밝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우리의 미래도 이렇게 밝지 않을까요?

어두운 골목길에서 달려온 아이들이 천진한 웃음을 지으며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대지진으로 인해 수 많은 사상자가 생긴 네팔에서 오늘은 아이들도 함께 고통받고 있습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네팔의 국민들이, 또 아이들이 이 힘든 시간을 잘 통과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알렉스 김의 홈페이지(www.alex-kim.net)에서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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