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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지중해 난민 : 이틀 동안 5800명이 구조됐다

  • 허완
  • 입력 2015.05.04 08:24
Migrants wait to disembark from the Italian Navy vessel 'Chimera' in the harbor of Salerno, Italy, Wednesday, April 22, 2015. Italy pressed the European Union on Wednesday to devise concrete, robust steps to stop the deadly tide of migrants on smugglers' boats in the Mediterranean, including setting up refugee camps in countries bordering Libya. Italian Defense Minister Roberta Pinotti also said human traffickers must be targeted with military intervention. (AP Photo/Francesco Pecoraro)
Migrants wait to disembark from the Italian Navy vessel 'Chimera' in the harbor of Salerno, Italy, Wednesday, April 22, 2015. Italy pressed the European Union on Wednesday to devise concrete, robust steps to stop the deadly tide of migrants on smugglers' boats in the Mediterranean, including setting up refugee camps in countries bordering Libya. Italian Defense Minister Roberta Pinotti also said human traffickers must be targeted with military intervention. (AP Photo/Francesco Pecoraro) ⓒASSOCIATED PRESS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스 당국 등은 지중해 해상에서 주말 이틀간 기록적으로 5천800명 넘는 난민을 구조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3일(현지시간) 지중해 리비아 연안 해역에서 다른 나라 당국과 비정부기구(NGO) 등과 함께 2천150명 이상을 구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해군 순시함 베티카는 이날 난민천 4척에 타고 있던 570여명을 구출했다. 이중에는 여자 약 60명과 어린이 15명이 포함됐다.

또 인도주의 국제기구인 해상난민구조센터(MOAS)와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띄운 구조선 피닉스가 369명을 구조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에 따르면 피닉스는 6개월간 난민 구조활동을 벌이고자 전날 몰타를 출항했다.

다만 이탈리아 경비선과 어선 등이 리비아 근해에서 난민선 3척에 대한 구조작업하는 과정에서 난민 2명이 접근하는 어선에 뛰어들다가 바다에 빠져 익사했고, 2척의 난민선에서 사인불명의 시신 8구를 수습했다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그밖에 난민 2명이 위독한 상태로 발견돼 긴급히 심폐소생 시술을 해야 했다고 한다.

리비아 해안경비대도 약 500명의 난민을 태우고 지중해를 건너려던 선박 5척을 제지했다.

리비아 해안경비대 레다 이사 대령은 AFP에 난민 대부분이 아프리카 모처 출신으로, 이들이 탄 선박들을 해안에서 8해리 정도 떨어진 해역에서 막아선 다음 미스라타항으로 선수를 돌리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사 대령은 난민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리비아 당국은 미스라타에 난민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난민 50명은 북아프리카 해안에서 최단거리에 있는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프랑스 해군은 시칠리아섬 남쪽 지중해 해상에서 17차례에 걸쳐 합동 구조작전을 벌여 모두 3천960명의 난민을 구출했다.

난민은 전원 남성이며 리비아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난민선 세 척에 나눠 타고 유럽으로 이동 중이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구출한 난민을 시칠리아와 람페두사, 칼라브리아 등으로 옮기는 한편, 이들과 함께 있던 밀입국업자 2명을 붙잡아 자국 경찰에 넘길 예정이다.

구조작전에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정 4척과 해군 함정 2척, 세관선 2척과 프랑스 해군 순찰선 등 모두 16척의 선박이 동참했다.

이탈리아 해군 구축함 베르사리예리와 순시선 베가가 각각 778명과 675명을 구조했고 프랑스 해군 순시선 코망당 비로는 219명을 구출했다.

아울러 그리스 해안경비대도 주로 시리아와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 530명을 구했다고 확인한 것으로 그리스 언론이 보도했다.

2일 대규모 난민 구조 작전은 하루 구조인원 최다 기록에 근접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12일 3천791명을, 13일에는 2천850명의 지중해 난민을 구조한 바 있다.

지중해에서는 지난달 19일 900여명이 숨진 난민선 전복 참사를 비롯해 잇따른 조난 사고가 발생, 4월 한 달 동안에만 1천200명 이상의 난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지중해 해상순찰 예산을 세배로 늘리고 밀입국 조직 단속을 위한 군사행동을 논의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넌 난민은 약 17만명에 달하며, 올해는 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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