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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피의 폭포' 미스터리를 밝히다!

남극에서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 특히 얼음이 거의 없는 드라이 밸리(Dry Valley, 건곡)라는 지역에서는 특히 생존이 위험하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이 지역의 지하에 엄청난 세계가 존재한다. 소금물로 형성된 강이 지면 아래 호수를 연결하고 있으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미생물이 생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남극에서 가장 유명한 '피의 폭포(Blood Falls)'가 지하 세계로 가는 ‘포탈’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소일 수 있다.

‘폭포’는 사실 염수가 기반암의 철분과 섞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박테리아가 바위를 천천히 점령하면서 철분이 소금물과 작용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하면 이 두 가지 물질이 섞인 후 지면의 산소와 만나 녹슨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이 드라이 밸리의 테일러 빙하(Taylor Glacier)에서 솟아나 보니 호수(Bonney Lake)로 흐르는 폭포다.

연구팀은 헬리콥터 촬영법으로 지하에 염수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예상대로 피의 폭포의 공급원을 찾았다"고 연구 주필인 테니시 대학의 질 미쿠치는 워싱턴포스트에 설명했다.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염수가 훨씬 더 풍부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면상에선 분리되어 보이는 호수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지하에 엄청난 생태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질 미쿠치는 덧붙였다.

미국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 보도에 의하면 해변으로부터 물이 내륙 11km 안까지 들어와 있고 염수가 테일러 빙하 5km 깊이까지 흐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5km가 측량기의 한계라고 한다.

"이것은 간단한 흥미 이상인 매우 독특한 상황이다. 남극의 표면 아래로 가는 포탈이며 그 아래에 어떤 세상에 존재하는가를 시사한다"고 미쿠치는 미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이야기했다.

염수가 흐르는 곳에는 미생물 생태계가 존재한다.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 빙하학자이자 공동 연구자인 슬라웩 튤라칙(Slawek Tulaczyk)은 그런데 미생물에게도 영하 15도 온도와 고염수로 가득한 물에서의 존재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기 정보에 따르면 물리적으로 또 화학적으로 생존이 매우 어려운 일부 남극 지역에서도 엄청난 양의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희귀한 '피의 폭포'가 미생물의 서식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깊은 수중의 염수 체계가 표면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 그리고 미생물 생태계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바로 피의 폭포"라고 지난 화요일에 세계 저명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기록했다. "미생물의 신진대사로 기반암에서 철분이 방출되어 결국 표면으로 올라오든지 혹은 보니 호수 수중으로 스며든다는 것을 피의 폭포 분석으로 알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한다.

또 이번 연구로 다른 세계에서(예를 들어, 지면 밑에 물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되는 드라이 밸리와 비슷한 환경을 지닌 화성과 목성의 위성들) 생명체가 어떻게 시작될 수 있는지도 시사한다.

미쿠치는 "지면 밑 생명체가 다른 행성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춥고 어두운 환경에서 생존이 여의치는 않지만, 대신 혹독한 표면 환경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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