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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흑인사망' 경관 기소에도 주말시위 계속

Protesters march through Baltimore on Saturday, May 2, 2015, the day after charges were announced against the police officers involved in Freddie Gray's death. (AP Photo/Patrick Semansky)
Protesters march through Baltimore on Saturday, May 2, 2015, the day after charges were announced against the police officers involved in Freddie Gray's death. (AP Photo/Patrick Semansky) ⓒASSOCIATED PRESS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에 대해 전격 기소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주말인 2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에서는 사법 정의를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천명 이상의 시위대가 볼티모어 시청 앞에 집결해 도심에서 가두 행진을 벌였다고 AP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경관들에 대한 기소에 만족한 군중은 대체로 평화로운 축제 분위기를 유지했으나, 시위 참가자 수십명은 인근 지하철역 지붕에 올라가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고서야 내려왔다.

일부 시위대는 권투 글러브를 끼고 행진에 참여해 이날 밤 벌어지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의 '세기의 복싱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평화 시위가 계속되기를 바란다면서 "시위의 권리는 우리 사회의 기본권이지만 타인의 재산을 파괴하거나 무고한 행인을 위협에 처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메릴랜드 주는 폭동 사태가 잠잠해졌음에도 3천명의 주 방위군을 볼티모어에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에 대해 시위에 참가한 볼티모어 시민들은 방위군 철수를 주장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시위대는 행진 도중 "이곳이 누구의 거리냐? 바로 우리의 거리"라고 외쳤다.

흑인 여성 오텀 후퍼(25)는 AFP 통신 인터뷰에서 "사태 추이에 실망감이 컸다. 우리는 경찰의 잔혹 행위가 근절되고 평화를 찾기를 원한다"면서 이번 사태의 계기가 된 흑인들에 대한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 관행이 뿌리뽑힐 때까지 시위에 참가할 뜻을 밝혔다.

시위대와 볼티모어 상인들을 중심으로 3일까지 시행 예정인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으나 시 당국은 예정대로 이날 통금을 실시했다.

'정의를 위한 흑인 변호사들' 모임 말릭 샤바즈 회장은 "시민들은 재판을 기다리며 아무도 폭력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며 "통금은 억압적인 조치로 당장 오늘밤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레이 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6명의 볼티모어 경관에 대한 법원의 재판 절차는 오는 27일 시작될 예정이라고 법원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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