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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완구·홍준표 측근 3명씩 압축

ⓒ한겨레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금품거래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핵심 측근에 해당하는 인사를 각 3명씩 특정하고 소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주변인물 중 금품거래 의혹에 연루됐을 개연성이 큰 중요 참고인을 6명 범위로 압축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이 전 총리 측에서는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서 이 전 총리 캠프에 주로 몸담았던 3명이 지목됐다. 선거자금 회계 담당자, 지역구 및 조직 관련 업무를 맡은 이 전 총리의 보좌관, 운전기사 등이 해당된다.

홍 지사 측에서는 2011년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 캠프에서 요직을 수행한 인물들이다. 이 중에는 2010년 당 대표 경선 때에도 홍 지사 캠프에서 실무를 맡은 보좌관과 회계·조직을 총괄한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4일부터 이들 6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차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은 성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넨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각각 이 전 총리의 재보선과 홍 지사의 당 대표 경선에 관여한 사실 외에도 성 전 회장의 측근 인사들과 접촉한 단서가 포착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주변인물 중 6명을 반드시 조사할 참고인으로 압축한 데에는 이들이 성 전 회장 측과 이 전 총리·홍 지사 간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는 정황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뒤 총리실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던 도중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정황은 박준호(49·구속)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용기(43·구속) 수행비서 등 성 전 회장 측근들의 진술에서 뒷받침됐다. 검찰이 측근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연락처와 수첩 등에도 이들과 연락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전 총리의 일정 담당자로서 검찰 조사를 받은 신모씨도 성 전 회장 측근들 조사 과정에서 이미 신원이 특정됐던 참고인이다.

검찰은 핵심 참고인 6명을 상대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이들로부터 재보선 및 경선 캠프 회계자료를 비롯한 수사 물증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는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환될 전망이다. 수사의 진척도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에 소환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별수사팀은 2011년 6월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홍 지사에게 건넨 인물로 지목된 전 경남기업 부사장 윤승모(52)씨를 전날 소환해 조사했다. 윤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1억원 전달은 사실"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검찰은 윤씨를 상대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홍 지사 측에 건넸는지, 당시의 구체적 정황은 어땠는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한 뒤 이날 새벽 귀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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