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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퇴직자, 2명 또 사망했다

ⓒ한겨레

쌍용자동차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있다. 2009년 정리해고자·희망퇴직자와 그 가족을 포함해 28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노동절인 1일 6년 전 정리해고를 앞뒤로 희망퇴직을 한 김아무개(49)씨가 전날 숨졌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30일, 퇴직 뒤 쌍용차 공장이 있는 평택에서 주거를 옮긴 전북 익산 집에서 쇼크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특별한 질병을 앓진 않았으나 퇴직 뒤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경제적 어려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함께 2009년 당시 희망퇴직을 한 백아무개(48)씨가 지난 1월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백씨의 가족이 백씨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와락’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이런 사실을 알렸다. 와락은 쌍용차 해고자 등을 대상으로 상담과 심리치유 등을 하는 ‘치유 공동체’다.

1월 1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티볼리’ 신차 발표회.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바깥에서는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쌍용차 해고노동자 26명의 죽음을 추모하는 의미의 신발 26켤레를 놓고 마힌드라 회장과의 면담 및 해고자 전원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2009년 쌍용차 희망퇴직자는 모두 2000여명, 정리·징계해고자는 187명에 이른다. 당시 계약해지된 비정규직은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해고와 퇴직 뒤 노동자나 그 가족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사고와 질병 등으로 숨져 쌍용차는 한국 사회에서 ‘해고의 비극’을 상징해왔다. 이번 경우까지 포함하면 희생자는 28명에 이른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숨진 이들은 대부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혼자 고민하다 상태가 안 좋아졌다”며 “회사와 노조가 빨리 자구책을 찾아서 이 비극이 해결의 국면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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