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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의 또 다른 승리! 바비 인형이 씨월드와 결별했다

씨월드 범고래 조련사는 한때 꿈의 직업으로 여겨졌다. 바비 처럼 꿈같은 집에 거주하는 세상 물정 빠삭한 금발 소녀에 가장 적합한 직업으로 말이다.

이젠 그렇지 않다. 바비는 가늘고 고운 플라스틱 발을 모으며, 해양 동물의 감금과 조련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바비 인형 제조사인 마텔(Mattel)이 더 이상 ‘씨월드 조련사 바비’를 제조하지 않겠다고 지난주에 발표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지적한 대로 이는 “장난감 고래와 돌고래 물총, 그리고 작은 양어장”까지 모조리 제조가 중단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동물변호비용기금'의 변호사 카터 딜러드는 허핑턴포스트에 이메일로 “어린이에게 동물과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동물을 감금시키고 큰 욕조에 살게 하며 공연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매우 그릇된 생각인데, 마텔이 드디어 동의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텔은 왜 '씨월드 조련사 바비' 제조를 포기했느냐는 허핑턴포스트 질문에 현재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마텔 대변인 알렉스 클라크는 NBC뉴스에 “그런 결정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면서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포즈를 취하는 씨월드 바비

씨월드는 명성의 추락은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도 지난 몇 년 사이 불황을 겪어 왔다. 또 ‘블랙 피시’라는 다큐멘터리 방송 후 범고래를 비롯한 동물 보호에 씨월드가 소홀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씨월드 측은 “마텔이 씨월드 조련사 바비를 제조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발표했다.

씨월드 바비 제조 중단에 대한 마텔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씨월드는 그 결정이 “동물원과 해양 공원의 철거를 목표로 하는 극단주의 조직 PETA(미국 동물보호단체)의 압력 때문인 것 같아 더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씨월드에서 공연 중인 범고래들

PETA와 동물 복지 재단을 비롯한 동물애호 단체들은 마텔의 이번 결정을 환호했다.

그렇다고 이번 결정이 꼭 동물 단체들의 압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바비 역사가인 그리스토퍼 바라스트는 마텔의 이번 결정이 현재의 주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바비 브랜드는 동물의 왕국과 매우 오래된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수의사, 고생물학자 등, 바비의 직업은 항상 동물 보호론적인 데가 있었다. 즉, 동물은 우리의 소중한 친구이며 보호 대상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바비와 씨월드는 적합한 파트너가 아니었다.”

또 바라스트는 인형이 논란의 대상이 될 경우 제조가 중지되는 경우도 때론 있다고 지적했다.

“카다시언 바비 인형이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고 불쾌하다고 부모들이 들고 일어나자 생산 일부가 취소됐다. 반면 문신을 한 바비 인형은 상당히 논란이 많았지만 생산이 중단되지는 않았다.”

동물복지재단의 해양 동물 과학자인 나오미 로스는 바비의 퇴장을 시작으로 씨월드가 좀 더 변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상징적인 인형이 상징적인 테마 공원과 더 이상 손을 잡을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Barbie Quits SeaWorld In Move Hailed As Victory For Animal Welfare를 번역, 가공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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