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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담배 성분의 약물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동영상)

  • 박세회
  • 입력 2015.04.29 10:49
  • 수정 2015.04.29 11:02

꿀벌은 지구 상에서 5천만 년이 넘게 살아오며 정말 열심히 화수분의 매개체로 일해왔다. 바쁜 꿀벌은 쉴 시간이 없다는 명언처럼 말이다.

그러나 꿀벌의 수가 해로운 살충제 때문에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연간 375조원의 노동가치를 창출하는 꿀벌, 세계 식량의 약 90%를 공급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가 벌에 의해수분 된다는 걸 생각해보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꿀벌은 인간에게 소와 돼지 다음으로 중요한 생명체다.

네이처 지에 게재된 두 개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 살충제 성분 중의 하나이자 담배의 니코틴과 화학적으로 비슷한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가 문제다. 벌을 죽게 하는 이 살충제 성분이 벌에게 매우 유혹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담배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지만 끊기 힘든 것처럼 벌도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을 흡입하면 죽지만 이 성분에 끌린다는 이야기다.

“제 생각에는 네오니코티노이드가 벌의 뇌 신경 세포에 약물학적인 작용을 하는 것 같다.”라고 이번 연구의 필자인 제럴딘 라이트가 기자회견에서 말했다고 Take Part 지는 보도했다. “니코틴과 마찬가지로 네오니코티노이드에 한번 중독된 벌은 네오니코티노이드를 찾아 나서게 된다. 이 성분이 벌의 혈관에 들어가는 순간 벌은 몽롱한 상태가 된다.”

연구 주필인 마즈 룬드로프는 “야생 꿀벌에 미칠 영향이 걱정된다.”라고 네이처 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가운데 선을 움직여보면 꿀벌이 사라진 슈퍼마켓의 풍경이 어떻게 변할지를 알 수 있다.

꿀벌의 감소가 물론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노동부에 의하면 벌 개체군의 갑작스러운 감소가 2006년에 처음 발견됐으며 당시 보고에 의하면 벌집 손실이 30%에서 90%나 된다고 양봉가들이 밝혔다. EBS의 2014년 영상으로는 미국 22개 주에서 4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군집붕괴현상을 일으키는 요인 중에는 휴대전화의 전자파도 포함된다.

꿀벌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군집 붕괴현상’이다. 꿀을 따러 나간 벌들이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현상이다. 벌은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해 방향을 인지하는데 벌의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농약과 각종 화학물질들, 벌의 방향감각을 혼란케 하는 각종 무선 장비와 전자파가 가장 큰 문제다.

그리고 이번 연구로 벌이 음주운전을 하도록 만드는 네오 니코티사이드가 여러 가지 화학 물질 중에서도 매우 위협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발표됐다. 왜냐면 미국 정부는 살충제 이용에 대한 법안을 현재 재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환경국은 수분 위험에 대한 조사와 벌에 대한 자료가 완벽하게 집계될 때까지 네오니코티노이드를 새로운 용도로 허가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이미 지난 몇 년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물질이다. 현재 유럽 연맹은 유럽 식품안전청이 네오니코티노이드 작물에 노출된 벌이 “매우 높은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 이 화학물질 사용을 2년간 중단시킨 상태고 2015년 말에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여 활동 중단 명령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8개 도시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이 물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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