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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엄마, 폭동 가담하려는 16살 아들 '등짝 스매싱'(동영상)

흑인 용의자 구금중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폭동 사태가 벌어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한 흑인 엄마가 시위에 참가한 아들을 나무라며 사정없이 후려치는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BS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7일 볼티모어 지역방송 WMAR 카메라에 잡혀 공개된 이 영상에는 볼티모어 시내에서 한 흑인 여성이 10대로 보이는 흑인 소년을 손바닥으로 사정없이 내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소년이 시위 군중 사이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잡아당기면서 오른손으로 소년의 머리와 등을 수차례 후려쳤다.

검은색 옷에 배낭을 메고, 얼굴까지 검은색 복면으로 가린 이 소년은 여성의 사정없는 '손찌검'을 피하려 애를 쓰고, 이에 이 여성이 "그 망할 놈의 마스크 좀 벗어"라고 소리치는 장면도 나온다.

공개 직후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며 화제가 된 이 영상 속 주인공은 '모자지간'으로 밝혀졌다.

토야 그레이엄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열여섯 살짜리 아들 마이클을 소개하면서 "하나뿐인 내 아들이다. 그가 또 한 명의 프레디 그레이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프레디 그레이(25)는 이번 볼티모어 폭동 사태의 원인이 된 흑인 청년이다.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척추를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다가 지난 19일 숨졌다.

그의 체포와 부상 경위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이 그에게 무리하게 공권력을 사용하고 응급처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27일 그의 장례식이 열린 직후 항의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성난 엄마' 영상이 게재된 CNN 등 언론 사이트에는 아들을 지키려는 엄마의 활약상을 칭송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폭스뉴스 기고가인 찰스 페인은 "올해의 엄마"라는 트윗을 올렸으며, 앤서니 배츠 볼티모어시 경찰국장도 영상을 언급하며 "자기 아이들을 저렇게 책임질 줄 아는 부모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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