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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사퇴 이완구, 국회 의정활동도 쉽지 않다

  • 허완
  • 입력 2015.04.28 06:42
  • 수정 2015.04.28 06:49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이완구 전 총리의 사표가 27일 수리됨에 따라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으로서 '친정'인 새누리당으로 복귀했다.

지난 2월 이 전 총리는 2008년 이명박(MB) 정부 출범 이후 현역 의원으로서는 7년만에 총리직에 올랐다. 현역 국회의원 출신 총리로는 노무현 정부때 이해찬 한명숙 2명이 있었고, MB 정부때는 한명도 없었다.

화려하게 여의도를 떠났지만 불과 2개월여만에 다시 복귀한 이 전총리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80년대 제 5공화국 출범이후 정치인 출신 총리는 드물었다.

김영삼 정부에선 초대 총리였던 황인성 전 총리가 있었고, 김대중 정부에선 'DJP 정치연합'으로 탄생한 정부였던 만큼 김종필 박태준 이한동 등 정치인 출신 총리가 많았다.

이들 정치인 출신 총리들은 대부분 총리직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한 후 당 총재 또는 명예총재 타이틀을 갖거나 당 상임고문으로 예우를 받았다.

새정치연합은 전직 총리인 이해찬, 한명숙 의원을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는 등 당의 원로로서 극진히 예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총리로선 솔직히 친정인 새누리당으로부터 이런 대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뒤 총리실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던 도중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에선 아직 이 전 총리 예우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이 전 총리가 당분간 정상적인 의정 활동이나 정치행보에 나서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본격화되는 검찰의 수사에 대비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 법적투쟁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혈액암이라는 생사의 기로를 넘어 지난 2013년 4월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이 전 총리는 2014년 5월 여당 원내대표에 추대되고 '국정 2인자'의 자리에까지 오르면서 정치인으로서 '화양연화'(花樣年華.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의 길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현 정부 제2대 총리직에 오르면서 솟구치던 '이완구 대망론'은 두 달여만에 물거품이 되고, 결국 불명예를 안은 채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운명을 맞았다.

지금으로서는 이 전 총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불명예'를 씻어내기 위한 지난한 법적투쟁이라는 와신상담의 시간 뿐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관련 당원에 대해서는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을 정지하도록 돼 있다.

앞으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 이 전 총리는 당원권 유지뿐 아니라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다툼에서 무죄를 입증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검찰 수사에서 이 전 총리가 결백을 입증하는 데 성공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명예 회복을 위해 내년 4월 20대 총선 출마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금품수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20대 총선 도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곧바로 탈당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이 원내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당시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유승우 의원에게 탈당을 권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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