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치러진 일본 지방선거에서 호스티스 출신 청각장애인이 당선됐다.

27일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을 건강하게 하는 모임' 소속의 사이토 리에(齊藤里惠·여·31) 후보가 도쿄도(東京都) 기타(北)구 구의원으로 당선됐다.

사이토 당선자는 생후 22개월 무렵 질병으로 청력을 상실했으며 입술 모양을 보고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만 말하는 것이 원활하지 못해 답변할 때는 글을 써서 대신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한때 도쿄 긴자(銀座)의 클럽에서 필담으로 손님을 접대하며 호스티스 생활을 했고 당시 경험을 '필담 호스티스'(2009년) 라는 책으로 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린 정치인으로는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남편 없이 4살 먹은 딸을 키우는 '싱글 맘'이기도 한 사이토 당선자는 '장벽 없는 사회', '여성의 사회 진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표심을 잡았다.

사이토 당선자는 당선증을 받으며 "사람의 마음이 들리는 거리를 목표로 하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태블릿 PC에 써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