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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코리아 인터뷰] 87년생 모델 디자이너 김원중&박지운 "유명한 것은 단점이 아니다"

  • 남현지
  • 입력 2015.05.01 14:00
  • 수정 2015.08.21 12:45

패션 브랜드 87mm의 두 대표 김원중(왼쪽)&박지운(오른쪽)

지난 2015년 서울패션위크 F/W에서 대중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쇼를 꼽으라면 단연 87mm였다. 쇼가 끝난 후 두 디자이너의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쇼장 밖은 그야말로 '마비'였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두 시즌의 제너레이션넥스트(서울패션위크의 신진디자이너 무대)를 마쳤지만 그들의 영향력과 유명세는 기존의 패션 브랜드를 뛰어넘는 어떤 수준에 도달했다. 인스타그램으로 그들의 인기를 수치화해보자면, 김원중은 31만7천명 박지운은 9만6천명의 팔로워를 자랑한다. 그들이 먹고 입고 눈길은 두는 것 모두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신이 먼저 셀러브리티가 된 다음, 브랜드를 만든 사례는 외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기자이나 패셔니스타 올슨자매가 만든 더 로우(The Row), 그룹 스파이시걸스 출신이자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 베컴이 만든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am)'. 랩퍼 칸예웨스트는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를 위해 디자인을 하고, 가수 퍼렐 윌리엄스는 자신의 브랜드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Billionaire Boys Club, BBC)과 아이스크림(Ice-Cream)를 만들었다. 디자이너가 '스타'가 된 것이 아니라 '스타'가 디자이너가 된 셈이다.

허핑턴포스트는 87mm를 이끌어가는 김원중, 박지운에게 성공한 모델로서의 삶, 디자이너라는 또 다른 도전에 대해 물었다. 망해본 적이 없을 것 같은 87년생 두 청년은 모델이든 브랜드든 우선 '안 망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5 F/W 87mm 스케치 영상

직업으로서의 모델

이 모든 것의 처음, 모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지운: 모델이 하고 싶어서 아카데미에 등록했어요. 처음에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가 에스팀이라는 에이전시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하게 됐죠.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도 있었지만 옷을 많이 좋아해서 모델을 한 것도 있어요. 모델 일을 하다가 옷에 관심이 많다보니까 옷과 관련된 직접적인 일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원중: 저는 아카데미 출신은 아니고 길거리 캐스팅이에요. 군대 갔다 와서 패션 브랜드 아메리칸어패럴 매장에서 일하다가 캐스팅됐어요.

두 사람을 롤모델로 삼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지운: 모델이라는 직업이 최근 각광을 받으면서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모델의 수요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을 제한적이에요. 그래서 모델일만 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부분도 생각하면서 모델일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모델이 평생 직업도 아니에요. 일도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라서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본인이 고민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모델도 나이라는 제한이 있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으면 연기나 방송, 사업 같은 제2의 길을 탐색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둘은 87mm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으니까 사업 쪽이죠.

지운: 둘 다 별로 연기에 관심이 없었어요. 저는 운 좋게 연기를 해보긴 했는데, 역시나 저랑 안 맞아서 더 옷 쪽으로 확신을 가지게 됐죠. 모델이라는 직업을 확장하고 싶어서 디자이너를 시작했다기보다 옷 하나 쳐다보고 일을 한거죠. 87mm를 시작했을 때는 무겁운 마음으로 한 것도 아니었어요. 빈티지를 팔던 쇼핑몰이었으니까요.

더 유명해질수록, 스케줄이 더 많아질수록 부담감도 커지나요?

지운: 사실 저는 그렇게 부담감이 클 정도로 스케줄이 없어요. (웃음) 하지만 스케줄이 많은 건 문제가 안 되는 것 같고. 오히려 일이 줄어들면 부담이 되겠죠. 일을 많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생각해요.

모델의 수요가 적다고 말했지만, 사실 패션잡지를 보면 매번 나오는 모델들이 나오더라고요.

원중: 잘하는 모델이 많이 없기는 해요. 그게 잡지 같은 데 반복적인 모델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인 것 같아요. 반복되는 작업을 하다 보면 회의감이 들 수도 있어요. 그러다가 일을 줄이면 일이 사라질까봐 부담감이 들겠죠. 계속되는 반복이에요. 모델이라는 건 순간을 즐겨야 하는 직업인데, 일이다 보니 힘들어질 수도 있죠. 그러다가 즐거운 작업을 만나면 리프레시가 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의 반복인 것 같아요.

원중씨는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를 걸치고 나오는 잡지 촬영도 많이 하지만, 브라운 브레스같은 국내 스트리트 웨어의 모델도 해요. 촬영이나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 같은 게 있을까요.

원중: 딱히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브랜드의 철학이 좋거나 만드는 사람과 마음이 맞으면 해보고 싶은 마음이죠. 일을 하는 만큼 돈이라는 대가를 받기도 하지만, 좋은 브랜드가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 같이 커나가고 싶어요.

쇼핑은 어디서 해요?

지운: 인터넷으로요. 원래는 구제시장에 가는 걸 좋아했는데, 예전부터 잘 안 가요. 신사동이나 청담동에 나갈 일이 있으면 지나가다가 구경하는 정도. 딱히 단골가게는 없어요. 특정 브랜드를 좋아한다기보다 시즌마다 어떤 브랜드의 옷이 좋아 보일 때가 있어요. 혹은 주변 지인 통해서 싸게 살 기회가 생기면 관심 없던 것도 관심이 생기고요.

원중: 저는 직구나 이베이로 많이 사요.

서울의 패션 브랜드 '87mm'

한국에서는 지금 해외에서 뜨는 트렌드로 디자인하면 안 팔린다는 말이 있어요. 한 템포 느린 트렌드로 만들어야 잘 팔린다고요.

지운: 그런데 해외 컬렉션을 보면, 트렌드라는 말이 무색한 것 같아요. 워낙 브랜드별로 특징이 달라서. 안나 윈투어 같은 유명한 편집장이 이번 시즌 컬렉션의 트렌드를 짚어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저희는 이번 시즌 트렌드가 무엇이기 때문에 이렇게 디자인하는 건 아니에요. 저번 시즌인 15SS 옷도 별다른 생각 없이 만들고 스타일링했는데 사람들은 놈코어(Normcore: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라고 말하더라고요.

87mm의 2015 S/S 컬렉션

글씨를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하는 '레터링'이나 로고를 많이 쓰는 '로고플레이'가 어느 정도 트렌드랑 맞닿아 있으니까요.

지운: 다들 하는 디자인은 별로 안 하고 싶어요. 지금 레터링도 그런 것 같아요. 국내 신진 브랜드들 10개 중에 7~8개는 레터링을 디자인적 요소로 많이 쓰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컬렉션에서 그러한 부분이 빠진 것도 있어요.

판매는 런칭 이후로 꾸준히 잘 되고 있나요?

지운: 계속 성장하고 있어요. 저희도 욕심이 있다 보니까 브랜드를 더 크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저희의 브랜드를 알고 입을 수 있을까 고민해요. 마케팅이 확실히 중요한 것 같아요.

자사 온라인 매장도 있고, 여러 편집샵에 들어가 있어요.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의 판매 비중은 어때요?

원중: 자사 쇼핑몰의 비중이 옛날에는 월등이 높았는데 지금은 샵인샵(위탁판매)의 비율이 점차 커져서 비슷한 상태에요.

2015 F/W 컬렉션 제작을 위한 작업지시서

컬렉션에 설 모델들의 프로필 사진 및 스케줄, 의상 디자인으로 빼곡한 벽면

사실 동업이라는 게 단순히 취미가 맞아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잖아요.

지운 : 2011년 처음 사이트를 오픈했을 당시에는 셋이서 시작을 했어요. 저희 둘이 먼저 이야기가 오갔고, 이후 김찬이라는 친구가 마침 패션디자인과이기도 해서 합류하게 됐죠. 지금은 저와 원중이가 브랜드 대표에요.

회사의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지운: 회사에서 디자인 총괄은 원중, 재무쪽 총괄 지운, 패턴 담당 직원, 공장 핸들링하는 직원, 웹 디자이너, 물류관리, 해외 비즈니스 이렇게 일을 하고 있어요. 해외 세일즈는 2014 S/S 진행을 했다가, 그다음 시즌에 여러 사정이 겹쳐서 한 번 쉬었어요. 이번 시즌부터는 다시 해보려고 지금 여러 편집샵들과 연락중이에요.

회사가 장충동에 있는 건 동대문이라는 지리적 장점 때문인가요?

지운: 동대문이라서는 아니고요. 원래 잠원동에 있었다가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조금 조용하고 큰 장소를 찾다 보니까 이쪽으로 오게 됐어요. 물론 공장이랑 샘플실이 가깝다는 장점도 있죠.

사무실 한 쪽에 마련된 스와치 보관함들

다른 인터뷰를 보면, 디자인을 직접 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더라고요.

원중: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컨셉을 정하는 것부터 제작까지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지운&원중: 일단 큰 아이디어나 틀은 원중이 짜고, 직원들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하면서 세세한 것을 하나하나 정해가요. 시행착오가 많은 부분은 아무래도 샘플이 나온 이후로 패턴 등을 수정하는 과정이에요.

순서가 중요할까 싶겠냐만, 어쨌든 셀러브리티인 상태에서 브랜드를 런칭했어요. 거기서 오는 장점 혹은 단점이 있을까요?

지운&원중: 사실 2011년 쇼핑몰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희가 그렇게 유명한 편은 아니었어요. 유명해서 덕을 본 건 아무래도 홍보였겠죠. 홍보가 좀 더 용이했던 게 최고의 장점이고요. 단점은 유명세를 이용해서 만든다는 이야기들이요. 그리고 간혹 저희가 정식 교육 과정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유명한 것에서 오는 단점은 없는 것 같아요. 유명한 상태에서 디자이너 일을 하는 것의 단점은 물론 찾으면 있기야 하겠지만, 장점이 더 많기 때문에 그게 단점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2015 F/W 모델들의 착장 리스트

87mm만의 스타일은 뭘까요?

지운&원중: 저희 슬로건이 '노 컨셉 벗 굿 센스(No Concept But Good Sense)'에요. 스스로도 옷을 입을 때 특정 스타일보다는 믹스매치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컨셉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없는 건 아니고, 스타일을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뉴웨이브 스트리트 컬쳐'에요. 스트리트 스타일에 기반을 뒀지만 기존에 있는 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서울패션위크에 서지 않는 브랜드들도 많아요. 프레젠테이션이라는 방식도 있고요. 이번 15 FW 패션위크에서 기존에 쇼를 하던 남성복 브랜드들도 많이 빠졌었고요. 서울패션위크라는 형식에 아쉬운 점도 있나요?

지운&원중 : 아무래도 시즌에 맞춰 컬렉션을 진행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이슈가 되는 게 최고 장점인 것 같아요. 독립적으로 쇼를 하는 것보다요. 개선되어야 할 점을 굳이 뽑아보자면 쇼 연출에 있어서 한정적이라는 것이요. 쇼 스케줄이 빡빡하다 보니까 시간적인 여유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있어요.

요즘은 런웨이 형식이라도 개별적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들도 있어요. 87mm정도의 영향력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운: 지금은 서울 컬렉션 메인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에요. 개별적인 컬렉션은 메인 컬렉션을 한 이후의 일인 것 같아요.

2015 F/W 컬렉션에 영감을 준 이미지들. 이번 컬렉션은 괴짜를 뜻하는 '너드(NERD)'를 주제로 삼았다.

2015 F/W 컬렉션

자신이 사 입는 옷과, 자신이 파는 옷의 간극이 큰 브랜드들도 많아요.

지운&원중: 일단 기본적으로 옷을 만들 때, 입고 싶고 평소에 입고 다닐 수 있는 옷을 생각해요. 저희도 당연히 저희 옷을 입고 다녀요. 물론 소비자의 취향도 고려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저희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부분이 크죠.

모델이 하는 브랜드라는 선입견을 무시할 수 없겠죠.

지운&원중: 인터뷰를 할 때나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에서 모델과 디자이너의 구분을 확실하게 지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간혹 인터뷰할 때 저희 옷을 입고 모델처럼 촬영을 해줄 수 없느냐고 부탁하세요. 어떻게 보면 모델이 만든 옷이라는 걸 더 부각 시켜서 마케팅적으로 활용 할 수도 있겠지만, 디자이너라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SNS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지운: SNS가 생활에 녹아든 시대니까 이를 제외하고서 마케팅을 이야기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내가 좋은 옷을 만들고 좋은 것을 하고 있다고 해도 마케팅은 필수죠. 그래서 장인처럼 옷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SNS는 필수죠. 다만 SNS를 통한 마케팅 방법이 좀 제한적인 것 같아요. 다들 비슷한 전략을 취하는 면도 있어요. 그게 싫다고 무시해도 안 되겠지만요.

SNS하면서 지치는 때도 있나요?

원중 : 그렇죠. 유명해진 상태에서 SNS에 정말 마음대로 뭘 올리지 못하니까요.

김원중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모델로서의 작업물 말고도 87mm과 관련된 뉴스도 자주 올린다.

'서울'이라는 주제에 집중을 많이 해요. 서울을 기반으로 한다는 'Based in Seoul'이라는 문구도 브랜드 로고에 들어가고, 2014 S/S 주제도 서울이었어요.

지운: 일단 서울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밀라노, 파리, 뉴욕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들이 있잖아요. 그런것처럼 '서울'했을 때 떠오르는 브랜드가 87mm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컬렉션 이름 밑에 서울을 썼어요.

원중: 사실 서울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매력은 없죠. 그런데 지운이가 말한 대로 저희 브랜드가 한국 브랜드이기도 하고 서울을 베이스로 하는 브랜드이니까요. 한국의 패션 시장은 지금도 작은 규모고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해외 프레스나 바이어들이 서울의 패션을 봤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새로운 키워드가 되고 싶은 것 같아요. 그래서 서울을 강조하고 싶은 것도 있고, 서울의 시장과 같이 성장하고 싶은 뜻도 담겨 있어요.

앞으로는 87mm를 어떤 브랜드로 키우고 싶나요?

지운: 지금 5년, 10년의 계획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꾸준히 컬렉션을 진행하고 더 멋있는 옷을 만들어서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요.

원중: 그냥 안 망하고 싶어요. 시장이 워낙 안좋아지니까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도 되게 어려워요.

지금의 인지도나 판매로 보면 망하는 게 가능할까 싶네요

지운&원중: 가능할 것 같아요.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웃음) 한순간이에요. 저희가 시장을 독점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잘 살아남아야죠. 그냥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좋은 시선이든 나쁜 시선이든요. 무관심이 제일 무서운 거니까요.

쇼가 끝나고 무대인사를 하러 나온 브랜드 '더키 브라운(Duckie Brown)'의 디자이너 듀오 스티븐 콕스&다니엘 실버. 사무실 한쪽에 이 사진을 붙여놓은 건 다름 아니라 '돌돌이(먼지제거 테이프)' 때문. 화려한 런웨이의 백스테이지에서 디자이너들이 돌돌이를 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잘 노출되지 않는다. SNS나 인터넷, 잡지에 노출되는 87mm의 모습도 진짜 모습의 일부일 터. 김원중은 더키 브라운 쇼에 선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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