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공식적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거짓말 논란'이 거듭되면서 20일 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 만이다.
다음은 이완구 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읽어내려 간 이임사 전문이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이임사에 앞서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께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상황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 열과 성을 다해 주신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지난 2월 17일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며 국민과 함께 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소통, 공직기강 확립, 부패척결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큰 희망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풀어가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짧은 기간 최선을 다했으나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여러분께 남겨두고 가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저는 그간 최근의 일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 우리 국가의 현실과 장래에 관하여, 그리고 특히 공인으로서 다해야 할 엄중한 책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습니다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공직자 여러분 모두의 행운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관련기사 :
- 성완종 리스트 : 김기춘 허태열 이완구 홍준표 이병기 유정복 홍문종
- '성완종 리스트' 당사자들 : '그런 일 없다'
- "성완종, 박근혜 대통령·이완구 총리에 섭섭함 토로했다"
- 성완종리스트 : 특별수사팀이 밝혀내야 할 5가지
- 경향신문 인터뷰: 성완종,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 줬다"
- 정·관계 인사 만남 기록한 '성완종 비망록' 있었다
- 이완구 총리 "돈 받았다면 총리직에서 물리나겠다"
- 유승민 원내대표, "새누리당은 비리 연루자 비호 안 할 것"
- "암 투병 중이라 유세 못했다"던 이완구의 유세(동영상)
- 새누리 "이완구부터 빨리 수사해라"
- 이완구, "돈 받은 증거 나오면 목숨 내놓겠다"
- 이완구, 성완종과 1년 반 동안 23번 만났다
- 성완종-이완구 "비타500 박스로 전달"
- 이완구 전 운전기사, "4월4일 이완구-성완종 독대했다"
- 문재인, "이 총리 계속 버티면 해임건의안 제출 검토"
- 김무성 대표가 급하게 청와대로 향했다
- 박근혜, 이완구 거취에 "잘 알겠다, 다녀와서 결정"
- 이완구 전 측근, "성완종 안 만났다는 건 거짓말"
- "이완구 측, 운전기사 회유 시도했다"
- "성완종-이완구, 200번 이상 전화"(동영상)
- "여당 참석자들, 아무도 이완구와 말 섞지 않았다"
- 이완구 국무총리,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 [화보] 이완구 총리의 표정이 갈수록 어두워진다
- 이완구 사퇴가 "참 마음 아픈" 김무성 대표
- [그래픽] 역대 '단명' 총리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