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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를 자꾸 맴도는 그 노래를 안 들리게 하는 방법

  • 박세회
  • 입력 2015.04.27 11:34
  • 수정 2015.04.27 12:01
In this July 17, 2014 photo, “Weird Al” Yankovic poses for a portrait in Los Angeles. Billboard reported that Yankovic's “Mandatory Fun” debuted at No. 1 this week with more than 80,000 units sold. That’s almost double the amount his last album,
In this July 17, 2014 photo, “Weird Al” Yankovic poses for a portrait in Los Angeles. Billboard reported that Yankovic's “Mandatory Fun” debuted at No. 1 this week with more than 80,000 units sold. That’s almost double the amount his last album, ⓒCasey Curry/Invision/AP

별로 좋아하는 노래도 아닌데 귓속에서 떠나지 않아 하루종일 괴롭힘을 당한 기억, 누구나 있을 것이다. (편집자주 : MGMT의 'Kids'나 차두리의 '간 때문이야'는 악마의 노래다)

이런 현상을 'Earworm'(이하 '귀 벌레')이라고 하는데, 심리학자인 비키 윌리엄슨(Vicky Williamson)에 의하면 90% 이상의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귀 벌레 증상을 겪는다고 한다.

그리고 다행히도 최신 연구에서 과학자들이 이 귀 벌레를 효과적으로 물리칠 방법을 증명했다.

영국 레딩대학의 심리학자들이 진행한 이 연구에 의하면 '껌 씹기'가 의식을 다른 데로 돌려 이 현상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분기마다 발표되는 실험심리학회지에 실린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98명의 피실험자에게 마룬 5의 'Payphone'이나 데이비드 게타의 'Play Hard'등의 노래를 들려주고 3분이 지난 후 노래가 떠오를 때마다 버튼을 누르게 했다.

그리고 세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아무것도 안 하게 하고, 한 그룹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게 했으며 다른 한 그룹은 껌을 씹게 했다.

그 결과 껌을 씹은 사람들이 씹지 않은 다른 그룹에 비해 3배나 적게 '귀 벌레' 현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레딩의 필 버먼 심리학 박사는 '씹기'를 관장하는 뇌의 특정 부분이 '귀 벌레'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음악을 듣고 기억하고 상상하는 뇌의 특정 부위는 청각 피질뿐 아니라 말하기의 과정을 담당하는 곳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버먼 박사가 허핑턴포스트와의 이메일에서 밝힌 말이다. "이 부분을 껌을 씹는 데 사용하게 되면 귀 벌레 현상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버먼 박사는 이 같은 방법이 이상한 생각들에 침윤되어 장애를 겪고 있는 심리 환자들에게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껌을 씹는 것과 비슷하지만 좀 더 복잡한 접근을 시도하면 '내면의 목소리'로 방해받는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강박적 행동장애 같은 주요 증상에 적용될 수 있을지는 더 연구해봐야 합니다."

자 이제 마룬 5의 'Payphone'을 듣고 편의점에서 껌을 사서 씹어보자.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This Bizarre Trick Will Get A Catchy Song Out Of Your Hea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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