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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건강 악화'로 2~3일 동안 아무 것도 못한다

  • 허완
  • 입력 2015.04.27 11:10
  • 수정 2015.04.27 12:44

업데이트 : 2015년 4월27일 16:45 (국무회의 관련 내용 업데이트)

청와대가 연일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발표하고 있다. ‘몸이 안 좋다’는 내용이다.

27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오늘 새벽 9박 12일 간의 강행군을 마치고 귀국하신 박 대통령께는 오늘 오전 서울 모처에서 몸 컨디션과 관련한 검진을 받으셨습니다.

검진 결과, 과로에 의한 만성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에 의한 복통이 주증상으로 나타났고,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도 있어서 전체적인 건강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검진 과정에 참여한 의료진은 “오늘 검진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께서는 조속한 건강회복을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권장했습니다. (청와대브리핑 4월27일)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영접인사들의 환영을 받은 뒤 전용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하루 전인 26일에도 박 대통령이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진찰을 받아본 결과 편도선이 많이 붓고 고열에 복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25일에는 박 대통령이 수행원들에게 “‘고산병을 느끼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목으로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를 동행한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편도선이 붓고, 복통에 열이 많이 와서 거의 매일 주사와 링거를 맞으면서 강행군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가 이런 식으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공개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실시간으로 브리핑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대통령의 건강은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공식 일정 등을 잇따라 취소해야 하는 상황 등이 아니면 언급을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고령’으로 언제나 건강 상태를 주목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도 건강 상태에 관한 공식 브리핑은 보통 자제해 왔다. (한겨레 4월27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오전(현지 시간) 중남미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기자들 앞에서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박 대통령이 귀국한 뒤 해결해야 할 과제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아일보 4월27일)

‘취임 후 최장기간의 해외출장’을 다녀온 박 대통령에게는 할 일이 많다.

1. 이완구 국무총리 사표 수리

2. 후임 총리 인선

3.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입장 표명

박 대통령은 당장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이미 사의(辭意)를 밝힌 이완구 총리의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 현 정부 출범 후 숱한 논란과 정쟁을 낳은 ‘총리 인선’ 작업도 곧 시작해야 한다. 여권 관계자는 “성완종 파문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차치하고서라도 박 대통령은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수석대변인까지 요구하고 있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입장부터 서둘러 내놔야 할 처지”라며 “대통령 입장에선 사방에서 큰 파도가 들이닥치는 기분일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4월27일)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박 대통령은 27일~29일 사흘간 공식 일정을 비워놓은 상태다. 27일 총리실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8일 열리는 국무회의는 내각 서열 3위인 최경환 부총리가 주재한다. 장소도 청와대에서 정부서울청사로 변경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선 최소 하루 이틀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할 것 같고 그래서 2~3일은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가 소개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회고록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때 내가 아팠다고 했어봐. 청와대 발표가 나가는 순간 한 열 배쯤 부풀려져서 소문이 돌았을걸? 대통령이 죽을병에 걸렸다고 했을지도 모르고, 언론은 대통령 보궐선거니 뭐니 하고 떠들어대지 않았겠어?

(중략)

대통령의 자리라는 게 그래. 정말 죽을병에 걸렸으면 발표해야 하겠지만, 혼자서 견뎌야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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