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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거주 네팔인 모임 회장 "처삼촌 사망" 눈물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에 참가한 이주노동자들이 네팔 지진에 애도를 표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에 참가한 이주노동자들이 네팔 지진에 애도를 표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집은 부서지고 처삼촌은 돌아가시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수원에 거주하는 네팔인들의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요엘(32)씨는 26일 고향 카트만두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전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근처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26일 오후 현재 최소 1천865명이 사망하고 4천7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사상자 중에 처삼촌과 장모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으로 처삼촌은 집이 무너지면서 사망했고 장모 역시 팔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또 요엘씨의 고향집도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지만 부모님이 무사하다는 소식이 그나마 위안이다.

"우리 동네에 지진 피해가 크게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집은 부서져 많은 사람들이 천막생활을 하고 있다"며 비통해했다.

요엘씨는 그러나 "고향에 가고 싶어도 비자문제도 그렇고 비용마련도 힘들어 걱정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탄했다.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인근 네팔식당에서 일하는 주방장 람(40·왼쪽)와 조리사 꾸릉(30)씨가 고국 네팔에서 발생한 대지진 소식에 걱정하고 있다.

수원 아주대학교 인근에서 '샹그릴라'라는 네팔식당을 운영하는 네팔인 사장 내외와 종업원들도 고향 소식에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조리사 꾸릉(30)씨는 "카트만두에 부모와 아내, 아이들이 사는데 연락이 안된다"면서 "지진 때문에 전화가 불통이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주방장 람(40)씨는 "어제 카트만두에 사는 아내와 연락이 돼서 우리 가족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시골에 사는 부모님과는 아직 연락이 안되고 있다"며 "부모님이 사는 마을에 심각한 지진피해가 발생했다는 데 걱정"이라고 울먹였다.

식당 주인 류칵(43)씨와 아무리타(30·여)씨 부부는 "양가 부모님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접해 그나마 걱정을 덜었다"며 "하지만 고국에 너무 큰 피해가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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