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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만에 화재를 진압한 '부벤져스'가 있다(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지난 20일 오전 8시 27분께 부산 해운대경찰서 반여2파출소에 50대 남자가 뛰어 들어와 다급하게 "불이야"라고 외쳤다.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던 성동석(47) 경사는 반사적으로 입구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신고한 남자와 함께 40m가량 떨어진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

상가 건물 1층 입구에 있는 배전반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지난 20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상가 입구에서 발생한 불을 불과 30초 만에 진화한 성동석 경사(앞쪽)가 흰색 소화 분말을 온몸에 뒤집어쓴 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난 불이라 강한 압력으로 소화분말을 직접 쏘는 '직사'를 해야 한다고 판단한 성 경사는 침착하게 소화기 안전핀을 뽑고 호스가 불길을 향하게 했다.

그는 이어 전기시설에서 난 불이라 확실한 진압이 중요하다면서 뒤따라 온 동료에게서 넘겨받은 소화기도 모두 사용했다.

신고에서 진화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 성 경사의 이 같은 활약으로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물론 재산피해도 크게 줄었다.

예사롭지 않은 그의 능력은 이색적인 경력 덕분이다.

성 경사는 1999년 12월 경찰관이 되기 전 3년 8개월간 거의 매일 화재현장으로 출동한 소방관이었다.

가족의 권유로 경찰관이 됐다는 그는 26일 "'불이 났다'는 말을 듣는 순간 빨리 꺼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면서 "소방관으로 일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밀착 진화로 밀가루 같은 흰색 소화 분말을 온몸에 뒤집어쓴 성 경사의 모습은 지난 23일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괴력을 발휘해 전도된 승용차 문을 들어낸 부산 사상경찰서 성충제 경사의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라 불과 4일 만에 1만7천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또 "진짜 멋있다. 이분들이 진짜 어벤져스(히어로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다. '부벤져스'(부산판 어벤져스)다"라고 칭찬하는 댓글이 230개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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