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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이병기 비서실장 취임 직후 청와대에 사면 진정 넣었다

  • 허완
  • 입력 2015.04.25 05:24
ⓒ한겨레

고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서산장학재단 회원 1만1945명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청와대에 진정을 넣는 등 3차 사면을 받으려 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지난해 6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아 국회의원직 당선무효가 확정된 성 전 회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현 정부 실세들에게 특별사면을 부탁했다고 성 전 회장 쪽 인사가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번째 사면 로비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또다시 드러나 관련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태현 청와대 민원비서관은 2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성 전 회장 재판이 대법원까지 끝났음에도 지난달 3일과 13일 서산장학재단 아산시지부, 서울남부지부로부터 성 전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에서 두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아산시지부 사무국장 외 9445명, 서울남부지부 2500명이 재판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 법원행정처로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서산장학재단 지부장들은 회원과 주민을 상대로 올해 초부터 탄원서를 모았다. 보령지부장을 맡은 김한태 보령시의원은 “장학재단이 각 지부에 요청을 해서 회원과 주민 등 탄원서 2000~3000장을 올해 1월께 재단 본부에 전달했고, 그 뒤 탄원서가 접수됐다는 정부 공문을 받았다. 사면인지 복권인지 있게 되면 (탄원서를) 참고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1991년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은 시·군 10개 지부 아래에 읍·면·동 지회를 두고 있다.

서산장학재단 회원들이 청와대에 진정을 넣은 것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월27일 취임한 지 나흘 뒤였다. 경남기업의 정치자금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성 전 회장과 이 실장이 지난 1년간 140여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이뤄진 2차 사면 때도 성 전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등을 통해 사면을 추진했다는 주장이 나온 상황이어서 3차 사면 시도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접촉이 있었는지 주목된다. 성 전 회장은 참여정부 때인 2005년과 2007년 두차례 사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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