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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다시 '4대강 사업'이 돼버렸다

ⓒ한겨레

농민들의 4대강 사업 반대 투쟁 끝에 '생태학습장' 조성 합의를 이뤄낸 경기 양수리 두물머리에 다시 4대강식 개발사업이 추진돼온 사실이 드러났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미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의 '에코폴리스 양수리 조성계획안'을 공개하고 "정부가 농민들과 합의했던 생태학습장과는 전혀 다른 관광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2013년 9월 2일 오후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꼰벤뚜알수도원에서 `두물머리 합의 1주년 및 4대강 재자연화를 염원하는 생명평화 미사'가 집전되고 있다.

대외비로 분류된 이 문서에는 양수리에 생태조각공원, 두물머리에는 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하는 등 볼거리를 늘리고 둘레길을 만드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기존의 천변 공원과 다를 게 없다.

한강청과 양평군은 두물머리뿐 아니라 양수리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개발계획을 만들면서도 주민들에게 아무런 내용도 알리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수리 주민 서규섭씨는 “생태학습장을 짓기로 해 합의한 것인데 그게 아니라면 합의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잔디밭으로 변한 자신의 논자리를 가리키며 “15년간 정성 들여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었던 논이 사라졌는데 이제 와서 합의했던 내용을 백지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경향신문 4월 24일)

지난 2012년 8월 14일, 국토해양부와 두물머리 농민은 900여 일의 갈등 끝에 두물머리를 '생태학습장'으로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토부와 농민들은 이날 이용훈 주교가 제시한 중재안대로 두물지구를 영국의 라이톤 정원, 호주의 세레스 환경공원과 같은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생태학습장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협의기구를 만들어 논의하기로 했다. 세레스 생태공원은 유기농 체험과 교육, 대안에너지, 문화체험 교육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경향신문 2012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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