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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이 난파중인 3가지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5.04.24 09:46
  • 수정 2015.04.24 10:01
ⓒGettyimages

지난 4월 5일 호기롭게 출항한 타이달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보인다. 타이달은 미국의 유명 래퍼 제이 지가 지난 2월 스웨덴 음악 스트리밍 기업을 인수해 새롭게 선보인 하이파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카니예, 비욘세, 마돈나, 어셔, 콜드플레이 등의 유명 가수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 사업에 동참했다. 그러나 론칭 2주가 지난 지금 부정적 여론에 휩싸이고 있다.

타이달의 대문 화면. 여긴 제이 지의 개인 홈페이지?

앱 출시 첫주에 20위권에 안착하며 잘 나가던 타이달은 2주차에 접어들자 7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미 오래 전에 시장에서 터를 닦은 판도라와 스포티 파이가 아직 각각 3위와 4위를 점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심지어 제이지의 베스트 프렌드 카니예가 트위터 계정에서 타이달과 관련된 포스트를 전부 지우면서 사업에서 손을 떼고 도망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인 앤디 첸을 포함해 직원 25명을 해고하고 내부 재정비에 들어간 것 역시 내림세의 방증처럼 보인다. 이에 타이달의 하락세 요인을 분석해봤다.

1. 스타 마케팅에 대한 환상

업계에서는 '스타 마케팅'에 의존했던 타이달의 약발이 다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스타들이 하는 서비스에도 충성도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 게 오산이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한 언제나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혹시 참여한 스타들이 '모두' 경쟁 업체에 음원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마돈나의 노래를 스포티 파이에서 공짜로 들을 수 있는데, 제이 지에게 돈을 내고 타이달에서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2. 고음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거라는 환상

스포티 파이, 판도라, 아마존 등의 기라성 같은 업체들은 무료 서비스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제공한다. 그러나 타이달은 일반음질 9.99달러와 고음질 19.99달러 두 가지 패키지만을 제공한다. 고음질에 사람들이 돈을 더 낼 거라는 뮤지션들의 환상이 가져온 순진한 마케팅이다. 아무리 고음질이라도 갤럭시의 번들 이어폰으로 들어서는 음질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3. '독점 콘텐츠'에 대한 환상

타이달의 주요전략 중 하나는 '독점'(Exclusive)전략이다. 관련 뮤지션들의 음원이나 동영상을 다른 음원 사이트에 내보내지 않고 독점해서 지평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한나의 'Bitch Better Have My Money', 대프트 펑크의 'Electroma' 영상 등 많은 컨텐츠들을 타이달에서만 독점적으로 공급했다. 조만간 나올 제이 지와 비욘세의 듀오 앨범 역시 타이달에서 독점 배포할 예정이다. 좋은 전략인 것 같지만, 결과는? 신생 업체에서 독점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해당 음원이 아예 '독점 기간'동안 빛을 못 보고 있다. 이것 역시 팬들의 충성도에 대한 뮤지션의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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