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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측근들, 1억 전달자 만나 '회유' 시도

  • 김병철
  • 입력 2015.04.24 03:02
  • 수정 2015.04.24 03:22
ⓒ연합뉴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서 1억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측근들이 이 돈의 '중간 전달자'로 알려진 윤아무개(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접촉해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홍 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겨레> 취재 결과, 홍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ㄱ씨는 최근 윤 전 부사장과 만나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윤 전 부사장은 앞서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홍 지사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가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주변에 밝힌 바 있다.

그런데 ㄱ씨는 지난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윤 전 부사장을 만나 1억원을 전달할 당시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를 만나지 못해 ㄴ보좌관에게 대신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홍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ㅇ씨도 최근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슷한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한다. ㅇ씨는 홍 지사의 선거를 도운 측근으로, 현재는 경남도 산하 기관장으로 있다.

두 사람의 요구에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돈 전달 상황을 확인하는 자리에 박준호 전 상무와 이용기 부장이 있었다. 이런 마당에 덮고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사장은 이런 대화 내용을 녹음해 일부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와 ㅇ씨가 자발적으로 나선 것인지, 홍 지사의 부탁을 받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ㄱ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 전 부사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서 그를 걱정하는 전화를 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홍 지사와 관련된 것은 (대화 내용에)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ㅇ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지난 11일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성 전 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맞다고 얘기하기에, '안 받은 걸로 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그건 안 되죠'라고 하더라"며 "그걸 회유나 압박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건 그 사람 생각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뒤 15일 경남도청에서 홍 지사를 만났을 때 윤 전 부사장과 통화한 사실을 얘기했더니,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이 내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더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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